사진|OCN
‘구해줘2’ 천호진이 만드는 스릴러, ‘두 얼굴’ 연기 美쳤다
선하디 선한 얼굴로 검은 속내를 감추고 있다는 것을 누가 예상이나 할 수 있었을까. OCN 수목 오리지널 ‘구해줘2’(극본 서주연, 연출 이권)에서 소름 돋는 두 얼굴을 가진 반전의 인물을 연기하는 천호진이 시청자들의 열띤 반응을 얻고 있다.
‘구해줘2’에서 월추리 마을에 나타나 수몰 지역 보상금 문제에 발 벗고 나서면서 신뢰를 한 몸에 받은, 서글서글한 인상에 늘 사람 좋은 웃음을 띠고 있는 최경석 역으로 돌아온 천호진. 지난 3회에서는 자신에게 시비를 거는 김민철(엄태구)의 머리를 벽돌로 내리쳐, 선한 사람으로만 보였던 그의 본색을 드러냈고, 월추리 마을 사람들을 상대로 또 다른 꿍꿍이가 있었다는 사실이 밝혀져 안방극장에 크나큰 충격을 안겼다. 방송 직후 각종 SNS와 커뮤니티 사이트에서는 “갑자기 변한 표정에 머리카락이 쭈뼛 섰다”, “역대급 반전 캐릭터다” 등의 뜨거운 반응이 잇따른 이유였다.
장르를 불문하고 어떤 역할을 맡아도 묵직한 존재감을 발산하는 배우 천호진은 이전 작품에서 푸근하고 소박한 아버지로서 친근한 이미지가 강했다. 하지만 ‘구해줘2’에서는 그 누구의 아버지도 아닌 이중적 인물을 완벽하게 그려내며 스릴러의 진수를 선보이고 있다. 초단위로 변화는 표정과 분위기는 소름을 유발했고, 아무도 예측하지 못했기에 더욱 충격적이고 놀라웠다.
특히 지난 4회에서 한 패였던 진숙(오연아)이 서울로 가겠다며 짜증을 내자 갑작스럽게 얼굴을 굳힌 경석이 “내가 누군지 잊어먹었어?”라고 말하며 그녀를 옥상 난간으로 밀고 위협하는 장면은 마을 사람들에게 선한 웃음을 짓던 바로 전 장면과 대비되며 보는 이들의 등골을 오싹하게 만들었다. 상황에 따라 인자함과 서늘함을 오가며 시시때때로 변하는 그의 표정은 시청자들의 몰입을 극으로 끌어올리며 드라마를 짜릿하게 이끌어가고 있다.
제작진은 “‘구해줘2’로 이전의 작품들과는 조금 다른 톤을 연기하게 된 천호진이 놀라운 반전을 선사했다. 선과 악, 두 가지의 모습을 자유자재로 연기해야 하는 입체적이고 어려운 역할을 장인다운 연기로 완벽하게 녹여내고 있다. 역시 베테랑은 달랐다”며 “앞으로 본격적인 사기판을 벌리는 최경석이 그의 진짜 모습을 눈치 챈 김민철과 대립하며 더욱더 버라이어티한 모습을 보여줄 예정이다. 기대해달라고”고 전했다.
동아닷컴 홍세영 기자 projecthong@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