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문] 정문홍 “권아솔, 이용 당한 것”↔권아솔 “너무 화나. 욕해라”

입력 2019-05-20 15:4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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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문] 정문홍 “권아솔, 이용 당한 것”↔권아솔 “너무 화나. 욕해라”

정문홍 전 로드FC 대표가 로드FC 라이트급 2대 챔피언 권아솔(33·팀 코리아 MMA)을 감쌌다.

지난 18일 제주 한라체육관에서 열린 ‘굽네몰 로드FC 053 제주’ 100만 달러 토너먼트 최종 결승전에서 도전자 만수르 바르나위(27·TEAM MAGNUM/TRISTAR GYM)에게 패한 권아솔. 이후 “능력은 부족하면서 허세만 부린다”는 평가를 받으면서 비난을 받았다.

이에 정문홍 전 대표는 20일 자신의 페이스북에서 "온갖 욕설을 듣고 혼자 감내하고 있는 권아솔을 보니 진실을 말하지 않을 수가 없다. 100만불 토너먼트는 3년 전 제가 기획했다. 그동안 권아솔의 트래시 토크는 제가 시킨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권아솔은 남에게 나쁜 말을 할 줄 모른다. 경기 감각이 무뎌지든지 말든지, 악플에 시달리든지 말든지, 부담감과 외로움에 매일 눈물을 흘리든지 말든지, 최대한 토너먼트를 오래 끌어 로드FC를 홍보하려고 했던 건 나의 계획이었다"고 고백했다.

그러면서 정문홍 전 대표는 “순진한 권아솔은 단체와 후배들을 위해 의무감과 책임감을 요구하는 내게 이용당한 것이다. 이번 경기의 책임은 권아솔이 아닌 나에게 있다. 모든 비난은 저에게 하시고 권아솔은 가족들 품에서 잠시 쉴 수 있게 해달라"고 입장을 전했다.

하지만 권아솔은 같은날 무조건 비난만 하는 사람들을 향해 “너무 화가 난다. 욕해라. 제가 못해서 진 것을 뿐인데, 선수가 경기력으로 보여 주지 못했다면, 질타와 비난 감수해야 한다. 그런데 욕하는 사람들 중 돈 10원짜리 하나 보태 줬나? 다른 스포츠는 그렇게 욕을 먹어도 국가에서 돈 줘, 기업에서 돈 줘, 하다 못해 국민들도 돈을 써 가면서 욕을 한다. 이 스포츠는 스포츠로 인정받는 것도 10년이 넘게 걸렸다. 근데 욕하는 사람들은 로드FC 한국 종합격투기에 소비자인가?"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러면서 정문홍 전 대표의 탓이 아니라면서 경기 전 튀는 행동을 했던 것에 대해 “정 전 대표가 저 같은 놈 많이 밀어줬다. 말은 시켰다고 하시는데, 전 제 생각에 맞지 않으면 누구 말도 듣지 않는다. 누구한테 10원짜리 하나에 고개 숙여 본 적도 없다"면서 "저도 한국 종합격투기가 살아남는 방법은 이것뿐이라고 생각했다. 이 힘든 시장 이거 아니면 사람들이 봐 주질 않는다. 원래 저는 싸가지 없는 놈이다. 그래서 남 까는 거 잘하니까 하던 대로 한 것이다. 그게 지금 상황이랑 잘 맞아 떨어졌다”고 말했다.
이어 권아솔은 “그래서 이번 경기 이렇게까지 많은 사람들이 기대하게 만들었다. 전 정말 로드FC 엄청난 성과라고 생각한다. 내가 아니었어도 누군가 할 것이고, 했어야 할 일. 단지, 저 같은 놈이 해서 이 정도밖에 못 했다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마지막으로 “선수가 경기를 못했다면 욕을 먹어야 한다. 그러나 선은 지켜달라. 저희는 범법자도 아니고 범죄자도 아니고 양아치도 아니다. 그렇다고 공인도 아니고 연예인도 아니다. 그냥 힘들게 어렵게 운동하는 운동선수일 뿐. 고소는 안한다. 그 대신 선은 지켜달라”고 말했다.

▼정문홍 전 대표 SNS 글 전문

"옷갖 욕설을 듣고 혼자 감내하고 있는 아솔이를 보니 진실을 말하지 않을수가 없네요. 백만불 토너먼트는 3년전 제가 기획했던 겁니다. 그동안 아솔이의 트레쉬 토크는 제가 시킨것이고 아솔이는 남에게 나쁜말을 할줄도 모릅니다. 아솔이가 경기감각이 무뎌지던지 말던지 아솔이가 악플에 시달리던지 말던지 부담감과 외로움에 매일 눈물을 흘리던지 말던지 최대한 토너먼트를 오래끌어서 로드를 홍보하려고 했던 나의 계획이었던 겁니다. 아직은 어린 아솔이 로써는 버티기 힘든 긴 시간이었을 겁니다. 대표직을 내려놓았을때 아솔이에게 이렇께 큰 짐을 짊어지게할 계획을 같이 접지 못했던것이 못내 아쉽습니다. 최고의 기량을 가진 어떠한 선수라 해도 2년6개월의 공백이 있으면 정상적인 경기력이 나올 수 없습니다. 2년간 뼈를 깍는 훈련을 했지만 오랜기간 시합을 뛰지못해 무뎌진 경기감각과 엄청난 부담감이 경기력에 그대로 반영되었던거 같습니다. 순진한 아솔이는 단체와 후배들을 위해 의무감과 책임감을 요구하는 저에게 이용 당했던 겁니다. 이번시합의 책임은 아솔이가 아닌 저에게 있는겁니다. 모든 비난은 저에게 하시고 아솔이는 가족들 품에서 잠시 쉴수 있게 해주세요."

▼권아솔 SNS 글 전문

"너무 화가 납니다. 욕하십시오. 많이들 욕해.. 저는 멍청해서 법정에 서는것도 귀찮아 할 뿐더러 제 명예가 어디 있다고 누굴 고소하고 싶지도 않습니다. 왜 상황이 이렇게 까지 와 버렸는지. 그냥 제가 못해서 진 것일 뿐인데. 선수가 경기력으로 보여주지 못했다면, 질타와 비난 감수해야 하죠. 근데 욕하는 사람들중에 돈 십원짜리 하나 보태줬습니까? 다른 스포츠는 그렇게 욕을 먹어도 국가에서 돈줘 기업에서 돈줘 하다못해 국민들도 돈을 써가면서 욕을 하지요.이 스포츠는 스포츠로 인정받는것도 십년이 넘게 걸렸습니다. 근데 욕하는 사람들은 로드fc 한국 종합격투기에 소비자 이십니까? 이익 한푼안나고 맨날 생기기만 하면 망하는 이동네에 자기돈 들어가면서 이곳에 단체를 정문홍 전 대표님이자 관장님이 왜 이렇게 만들어 놓으셨을까요?? 그리고 아직도 자기돈 적자나면서 왜 유지하고 계실까요?? 이 판에 있는 제자들, 후배들 어떻게든 먹고 살아보게 하겠다고 지금도 밤에 3,4시간도 못주무시면서 여기저기 돌아다니십니다. 그래서 저같은 놈 많이 밀어주셨습니다. 말은 시키셨다고 하셨는데, 전 제 생각에 맞지 않으면 누구 말 듣지 않습니다. 누구한테 십원짜리 한개에 고개 숙여 본 적도 없구요. 근데 저도 한국 종합격투기가 살아남는 방법은 이것뿐이라고 생각했습니다. 이 힘든 시장 이거 아니면 사람들이 봐주질 않습니다. 원래 저는 싸가지 없는 놈입니다. 그래서 남 까는거 잘하니까 하던데로 한겁니다. 그게 지금 상황이랑 잘 맞아 떨어진거구요. 그래서 이번 시합 이렇게까지 많은 사람들이 기대하게 만들었습니다. 전 정말 로드fc 엄청난 성과라고 생각합니다. 내가 아니었어도 누군가 할 것이고, 했어야 할 일 입니다. 단지, 저같은 놈이 해서 이정도 밖에 못했다 생각합니다. 누구의 잘못도 아니고, 선수가 시합을 못했다면 욕을 먹어야 하지요. 근데 선은 지키십시오. 저희는 범법자도 아니고 범죄자도 아니고, 양아치도 아닙니다. 그런다고 공인도 아니고 연예인도 아닙니다. 그냥 힘들게 어렵게 운동하는 운동 선수일 뿐입니다. 선을 지키지 못하는 여러사람들 때문에 저까지 이런 글 남깁니다. 고소 안합니다. 그 대신 선은 지키세요."동아닷컴 이슬비 기자 misty82@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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