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A:인터뷰] 이이경 “‘와이키키3’, 이순재 선생님과 가족극 어떨까요?”

입력 2019-05-21 10:5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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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인터뷰] 이이경 “‘와이키키3’, 이순재 선생님과 가족극 어떨까요?”

‘으라차차 와이키키1’(이하 ‘와이키키’)은 배우 이이경에게 ‘코미디’라는 새로운 장르의 가능성을 엿볼 수 있게 만들었다. 이이경이 ‘와이키키’ 전과 후로 나뉜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

그렇게 ‘와이키키’를 통해 시청자들에게 자신의 존재감을 보여줬던 이이경이 이번에 시즌2로 돌아왔다. 이번 드라마는 시즌1에서 보여줬던 것처럼, 이이경이 어떤 코믹한 설정들로 시청자들의 웃음을 자아낼지 첫 방송 전부터 기대를 모았다. 하지만 기대가 컸던 탓일까. 시청률은 크게 두각을 나타내지 못했다.

“사실 (시즌1과) 시청률은 비슷했어요. 이 앞과 비교를 워낙 많이 하시더라고요. 시즌1보다 시즌2가 잘 되면 좋았겠지만 기획을 하고, 다 같이 스태프들도 모여서 의기투합해 잘 끝낸 것만으로도 또 다른 문을 열었다고 생각해요.”

‘와이키키2’ 촬영에 들어가기 전, 이이경은 MBC 드라마 ‘붉은 달 푸른 해’ 촬영을 마친 직후였다. 앞서 드라마에서 어두운 캐릭터를 연기하다보니, 바로 ‘와이키키2’에서 코믹한 캐릭터를 연기하기 어려움도 있었을 터.


“원래 저라는 사람 자체는 (드라마 속) 캐릭터와 이이경을 잘 분리시키는 편이에요. ‘붉은 달 푸른 해’ 끝나고 ‘와이키키’를 바로 했는데 제가 바로 분리를 못 시켰어요. (‘붉은 달 푸른 해’)가 아동학대 이야기고, 내적으로 쌓인 게 많았죠. 그래서 제가 같이 일하는 매니저에게 ‘와이키키2’ 모니터를 하면서 강지헌 형사의 눈빛이 보이면 말해달라고 했어요. 근데 시간이 해결 해주는 게 크다고, 한 번 해봤던 친구라 잘 넘어왔죠.”

이번 ‘와이키키2’에서 이이경은 안소희와 가장 많은 호흡을 맞췄다. 친구부터 연인까지 연기해야겠지만, 이번 작품으로 처음 만났기에 초반에는 어색함도 존재했을 것. 드라마가 끝난 이후 이이경은 안소희라는 배우에 대해 어떤 생각을 갖게 됐을까.

“저와 대사도 가장 많이 주고받았어요. 동창이라서 친구보다도 ‘절친’으로 보여야했죠. 둘 다 쉴 때마다 리딩을 많이 했어요. 너무 고맙게도 열심히 하는 친구라, 무슨 말을 하면 다 적더라고요. 서로 상의도 하면서 현장에서 생각한대로 안 되면 본인이 욕심이 나니까 답답해하는 것도 보였고요. 열정 있고 욕심 있는 친구와 해서 할수록 참 다행이라는 생각이 들었어요. 촬영이 끝나고 ‘소희야 네가 내 파트너고 정은이 역할을 해서 너무 좋았고 다행이야’라고 했어요.”


‘와이키키2’에서 이이경은 다양한 변신에 나섰다. 많은 변신들 중 이이경은 시즌1과 시즌2를 합쳐 울버린 분장을 가장 기억에 남는 분장으로 꼽았다. 이이경은 “워낙 강렬했고, 한 번 특수 분장을 받는데 4, 5000만원이 든다고 하더라고요. 분장만 네 시간 하고 해체는 한 시간이 걸렸죠. 사람들이 신선하게 봐주시기도 했어요. 그게 가장 기억에 남아요”라고 회상했다.

이이경은 배우 지망생을 연기했다. 이미 배우로 데뷔해 활발히 활동 중인 그에게도, 준기와도 같은 시절이 분명 있었을 것. 이이경은 자신이 배우 지망생이었던 시절, 오디션을 보러 다녔던 날들을 회상했다.

“오디션을 보러 다닐 때 의상을 입고 집에서 출발했어요. 그때는 민망한 걸 모르니까, 사람들이 신기하게 쳐다보더라고요. 한 번은 경찰 역할 오디션을 보는데, 경찰복은 안 빌려주니까 의경에 다니는 동생에게 말해서 옷을 입고 오디션을 본 적도 있어요. 그 옷을 입고 하는 거랑 안 입고 하는 거랑 다르니까요. 학생 오디션은 집에서 교복을 입고 보곤 했고요. 재밌었어요.”

‘와이키키’ 시즌1과 시즌2를 모두 보면 이이경은 항상 매 장면 자신의 모든 것을 다해 연기한다는 것을 느낄 수 있다. 또 쉬지 않고 작품을 이어하는 것도 그가 일에 대해 열정적이라는 것을 엿볼 수 있게 하는 부분이다.


“워커홀릭이 맞긴 한 것 같아요. 지금도 그렇고 촬영장에 일하러 간다는 생각을 안 해요. 그래서 아직도 신기하고요. 제가 돈을 버는 게 신기해요. 일이라고 생각해서 하는 게 아닌데, 좋아하는 일을 해서 먹고 살고 있으니까요. 그냥 ‘오늘도 내 이야기를 재밌게 해야지’ 하니까, 쉬어야한다는 생각은 딱히 없어요. 잠을 못 자면 피곤하지만요. 단순해서 그런가 봐요(웃음).”

‘와이키키’는 시즌2까지 시리즈를 이어가며 시즌3에 대한 가능성도 열어놓았다. 이이경은 ‘와이키키3’에 대해 긍정적인 기대를 가지고 있을까.

“저는 시즌3를 하게 된다면, ‘와이키키’의 느낌을 가져가되 이순재 선생님이 함께 하셔서 대가족의 느낌이 어떨까 상상해봤어요. 그러면 청춘도 보여줄 수 있고, 그 안에서 가족의 따뜻함도 가져갈 수 있고요. 시리즈를 잘 봐주신 분은 3는 원치 않으실 수도 있어요. 하지만 누구의 바람과 힘으로만 되는 게 아니니, 지금 2가 잘 끝난 것만으로도 만족 하고 있어요.”

마지막으로 이이경은 ‘와이키키2’에 대한 따뜻한 시선을 당부하기도 했다.

“시청자 분들에게 ‘와이키키’라는 드라마가 어떻게 다가갔을지 모르지만, 하나의 드라마가 또 행복을 드리기 위해 다가가간 거니, 좋은 기억으로 남았으면 좋겠어요.”

동아닷컴 최윤나 기자 yyynnn@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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