JTBC 드라마 ‘으라차차 와이키키’ 시즌1에서 필립 역으로 특별출연, 시청자들에게 눈도장을 찍었던 배우 신현수가 ‘으라차차 와이키키2’(이하 ‘와이키키2’)를 통해 ‘와이키키’에 합류했다. 이번 드라마를 통해서 신현수의 코믹한 연기에 대한 가능성을 엿볼 수 있었다. 그는 어떻게 시즌1의 특별출연에 이어 시즌2에 합류할 수 있게 됐을까.
“‘와이키키’ 감독님을 ‘리멤버’ 때 처음 만났어요. 그때 연으로 시즌1 카메오 출연을 부탁하셔서 필립으로 나왔는데, 그때 저를 보시고 ‘코미디 잘 하네?’라고 하셨어요. 그때 감사하다고 했는데, ‘와이키키’ 3인 중에 한 명을 저로 생각했다고 하시더라고요. 그렇게 기봉이가 저에게 오게 된 거예요. 또 제가 야구도 좋아하고 키가 크니까, 운동선수라는 역할에 잘 부합이 되는 것 같고요.”
이번 ‘와이키키2’에서 신현수는 고교 시절 봉황대기 최우수 선수상을 탔을 정도로 잘 나갔던 야구천재 국기봉 역으로 분했다. 실제로 신현수는 야구를 좋아해 더욱 기봉이 역할에 이입할 수 있었다고 설명했다.
“제가 인천 사람인데, SK와이번즈 팬이에요. 어릴 때부터 야구장에 자주 갔었어요. 이번에 그래서 SK와이번즈 유니폼도 입게 됐고요. ‘성덕’이 돼서 정말 즐겁게 촬영했어요. 그래서 기봉이가 야구를 그만둘 때 아쉬웠죠.”
‘와이키키1’에서 필립의 특별출연이 짧게 느껴졌던 시청자들은 그가 ‘와이키키2’를 통해 더욱 풍부한 코미디 연기를 할 수 있게 돼 반가움도 느꼈을 터.
“처음에 이번 작품을 하기로 마음먹었을 때, 그동안 제가 보여드리지 못한 모습을 보여드릴 수 있을 것 같았어요. 그리고 그 안에서 국기봉이라는 인물이 보여줄 서사가 충분히 매력적이라고 생각해서 작품을 선택하게 됐죠. 처음에 팬카페에서 팬 분들이 당황하시더라고요. 이 정도로 망가질 줄 몰랐다고요. 그동안에 알던 로맨스를 주로 하던 신현수가 아니었고, 그래서 로맨스의 임팩트가 더 크기도 했고요. 그래서 더 매력적으로 느껴졌어요.”
‘와이키키2’의 다양한 러브라인 중, 국기봉과 차유리(김예원 분)의 이야기가 가장 많은 시청자들의 마음을 흔들었다. 특히 두 사람의 키스신은 방송 다음날까지 화제가 되기도 했다.
“마지막 방송을 (김예원과) 같이 보면서, 누나랑 경악을 금치 못했어요. 키스가 주가 아닌, 기봉이가 야구를 그만 두고 마음속에 품고 있다가 유리가 그걸 건드려서 힘을 돋아준 게 주가 된 신이었거든요. 그게 감정적으로 올라와서 눈물이 많이 고이고, 울기 직전까지 한 거였어요. 키스는 부가적인 장치였죠. 순수하게 입만 맞추고 있었어요. 사실 키스를 진하게 한 건 선호 형과 가영이었죠. 근데 그들보다 저희 키스가 더 격정적으로 보이더라고요. 임팩트가 강해서, 그래서 화제가 된 게 아닌가 싶었어요.”
그렇게 함께 호흡을 맞춘 김예원의 연기에 대해서도 신현수는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그는 “유리라는 인물을 통해서 기봉이가 위로받는 마음을 많이 받았어요. 그러다보니 마지막에 유리가 기봉이를 위로할 때 눈물이 난다고 하셨는데, 저는 대본을 볼 때 그렇게까지 생각을 안 했어요. 근데 누나의 목소리에 매력이 있는 것 같아요. 위로하는 말을 하는데 그게 진심으로 느껴졌어요. 저도 모르게 눈물이 흐르더라고요. 그 감정까지 가는 게 맞다 생각했어요”라고 설명했다.
이번 ‘와이키키2’는 유독 배우들의 열정이 빛났던 작품. 이런 가운데 작품에 임하는 배우로서 이런 열정이 부담으로 다가오진 않았을까.
“그런 부분에서 좋았던 게, 다 열심히 하는 사람들이었어요. 저도 현장에서 적극적이고 그래서 상대 배우들이 피곤하면 이야기하라고 하는 스타일이거든요. ‘와이키키’ 자체가 파이팅이 넘치지 않으면 할 수 없는 작품이었어요. 한 신 찍는 게 에너지 소모가 다 큰 신들이었죠. 누군가를 웃겨주고 웃음을 준다는 게 굉장히 힘든 일이더라고요. 배우들이 열정적으로 매달렸어요. 그래서 더 즐거웠고, 좋은 추억이 많죠.”
‘와이키키2’ 속 국기봉이라는 캐릭터는 순수함이 가득한 캐릭터로 시청자들의 사랑을 받았다. 실제 배우 신현수와 국기봉이라는 캐릭터는 비슷한 성격을 갖고 있을까.
“당황하는 모습이 비슷해요. 실제로 친구들에게 많이 당하는 스타일이에요. 놀림을 많이 받고, 놀리고 싶은 얼굴이라고들 하더라고요. 그런 지점이 기봉이와 비슷하지 않았나 싶어요. 세 친구들이 모일 때 계속 당하는데, 더 간 부분도 많았고요. 그런 부분이 초반에 살아서 작가님도 그런 쪽으로 써주셔서 즐겁게 촬영한 것 같아요.”
이번 ‘와이키키’ 뿐만 아니라 그동안 드라마들에서 선한 느낌의 인물들만 담당해 연기를 선보였던 신현수. 그는 앞으로 자신의 변신 가능성에 대해서도 덧붙였다.
“‘추격자’나 그런 유명한 장르물이 굵직한 영화들을 보면서, 해보고 싶기도 하고 궁금하기도 했어요. 경험하지 못한 걸 간접 경험한 거라 제가 어디까지 그려낼까 궁금하고요.”
마지막으로 신현수는 ‘와이키키’가 자신에게 어떤 작품으로 남을 것 같냐는 질문에 ‘학교’라고 표현했다.
“좋은 사람을 얻고 가는 학교 같은 곳이었어요. 좋은 친구를 많이 얻었죠. ‘열두밤’을 촬영할 때 몸이 안 좋았고, 이후에 바로 ‘와이키키’에 들어왔어요. 컨디션이 안 좋았죠. 그렇게 힘든 상황에 있을 때 주변 상대 배우들이 정말 저에게 많은 위로와 에너지를 주기도 했어요. 그래서 정말 미안하고 고마웠죠. 좋은 친구들, 동료들과 졸업한 기분이에요. ‘와이키키’는 저에게 인생학교 같은 그런 작품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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