논란의 여경 대응, “주짓수가 필요해”

입력 2019-05-22 11:0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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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출처 | 이종TV 유튜브 화면캡처

최근 대림동에서 벌어진 경찰의 취객 제압 사건을 두고 여경의 현장 대응 능력이 다시 한번 도마 위에 올랐다. 특히 여성의 경찰 채용을 확대해야 한다는 발표 이후에 나온 사건이라서 논란은 더욱 커졌다.

경찰이라는 직업의 특성상 물리력을 요하는 현장 대응 능력은 필수 사항이다. 때문에 여경을 현장에 투입할 시 효과적인 대응이 이루어질 수 있겠는가에 대한 논쟁은 앞으로도 계속될 전망이다. 해당 논쟁은 인터넷을 통해 여경에 대한 조롱에 가까운 비난 글과 자료가 속속 올라오며 경찰 공권력에 대한 불신으로까지 이어질 수 있기에 문제의 심각성은 크다.

이런 상황에서 최근 유튜브 격투기 동영상을 통해 소개되고 있는 ‘주짓수 성대결 영상’이 색다른 화제가 되고 있다. 해당 영상들은 주짓수를 수련한 일반인 여성 혹은 주짓수 여성 선수가 자신보다 큰 남성을 주짓수 기술로 제압하는 모습을 다루고 있다.

최근에는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 금메달리스트 성기라 선수(21, 서래주짓수)가 자신보다 30kg 이상 몸무게가 더 나가는 90kg의 일반인 남성을 손쉽게 제압하는 영상이 유튜브 ‘이종TV’를 통해 소개되며 화제가 되기도 했다.

주짓수는 기술로 힘을 제압하는 무술로 유명하다. 상대방이 기술을 제대로 알지 못한 상황에서는 완력이나 체중차이가 크더라도 속절없이 주짓수 기술에 당하고 만다. 여경들의 필수 무술로 주짓수를 채택하면 어떻겠는가 하는 격투 전문가들의 목소리에 힘이 실리는 이유이다.

주짓수는 복싱, 킥복싱 등 타격기 무술과 달리 상대방을 가격하지 않고도 제압할 수 있다. 도복을 중심으로 한 무술이기에 상대의 힘을 이용해 심한 상처를 입히지 않고서도 제압이 가능하다는 점에서 한국 경찰의 무술로도 적합하다는 것이 일부 전문가들의 생각이다.

실제로 미국의 경찰들은 주짓수를 필수적으로 연마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국내 역시 경찰에 대한 주짓수 보급이 조금씩 확대되고 있는 상황이다.

주짓수 수련자들은 입을 모아 “주짓수는 여성의 무술로서 적합할 수 있다”고 설명한다. 힘과 스피드가 관건인 타 격투기 종목과는 달리 유연성과 부드러운 동작의 연계가 중요하기 때문이다. 뿐만 아니라 3~4년 정도 꾸준히 연마하면 주짓수 기술을 모르는 일반인 정도는 충분히 제압할 수 있는 실력을 습득할 수 있다는 강점도 있다.

양형모 기자 ranbi@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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