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IFA, 지소연 인터뷰 공개 “4년 전 경험 통해 난 더 좋은 선수가 됐다”

입력 2019-05-23 09:5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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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아닷컴]

국제축구연맹(FIFA)이 2019 프랑스 여자월드컵에 출전하는 한국 여자 축구대표팀의 간판 지소연과 인터뷰를 공개했다.

FIFA는 22일(이하 한국시각) 지소연과 인터뷰 전문을 공식 홈페이지에 공개하며 “지소연의 이름 앞에는 ‘최초’나 ‘최고’라는 접두어가 항상 붙는다. 2006년 10월 15세 282일의 나이로 국제무대에 등장한 지소연은 10년 동안 자국 여자 축구의 중심에 있었다”고 전했다.

인터뷰에서 FIFA는 “지소연의 경력은 전설 차범근을 떠올리게 한다”며 한국 여자축구의 선구자로 평가받는 소감을 물었다. 이에 지소연은 “우선 차범근과 비교되는 것은 영광이다. 한국 여자축구에서 그와 비슷한 역할로 평가 받는 것은 자랑스러운 일이다. 그리고 후배들이 더 좋은 환경에서 뛸 수 있어 기쁘다. 때로는 압박감을 느끼지만 그조차도 내게 동기를 부여한다”고 답했다.

현재 세계 최고 선수로 평가 받는 리오넬 메시의 이름을 딴 ‘지메시’라는 별명에 대해서는 “오랜만에 듣는다. 사실 그런 별명 때문에 경기를 잘 못하면 심한 비난을 받기도 한다. 하지만 난 어떤 남자 선수와 비교되는 것 보다는 그냥 내 이름으로 불리는 것을 선호한다. 첼시 팀 동료들도 나를 ‘소연’이라고 부른다”고 말했다.

유럽축구연맹(UEFA) 여자 챔피언스 리그를 통해 파리 생제르맹(PSG), 올림피크 리옹과 맞붙으며 개막전에서 상대할 프랑스 대표팀 주축 선수들을 미리 상대해 본 소감에 대해서는 “리옹과 꼭 한 번 맞붙어 보고 싶었다. 예상대로 세계적인 선수들이었지만 그들이 우리의 수준을 훨씬 넘어섰거나 우리가 경쟁할 수 없는 레벨이라고 생각하지는 않는다”고 밝혔다.

또 여자월드컵에서 프랑스와 맞붙을 장소인 파르크 데 프랭스에서 PSG와 맞붙은 경험에 대해서도 “PSG의 팬들은 관중석에서 계속 점프하고 노래를 부르며 열정적인 모습을 보여줬다. 나는 ‘와! 정말 축구를 좋아 하는구나’라고 생각했고 조금 부러웠다. 경기장 자체가 어마어마했지만 난 어떤 것에도 주눅 들지 않을 것이다. 우린 이미 거의 5만 명이 가득 찬 평양에서 경기했었다. 평양에서도 살아남았는데 파리에선 왜 못 하겠는가”라며 자신감을 보였다.

지난 대회 부진에 대해서는 “난 너무 많은 압박을 받았고 기대만큼 잘하지 못했다는 것을 인정한다. 프랑스 전에 벤치에 있는 것은 고통스러웠다. 그때 프랑스가 우릴 이기는 것을 본 기억이 난다. 그들은 4년 전보다 더 나아졌다고 확신하지만 우리도 마찬가지다. 난 그 경험을 통해 실망감을 뒤로 하고 4년 전보다 좋은 선수가 됐다”고 말했다.

그는 “4년 전만 해도 골키퍼 김정미 외에 모두가 월드컵을 처음 치렀다. 지금은 월드컵을 경험한 선수들이 많이 생겼다. 예상하기는 어렵지만 승점 1점이라도 얻기 위해 노력하겠다. 우리 첫 목표는 16강이다. 어려울 것이라는 것을 알지만 할 수 있다고 믿어야만 목표에 도달할 수 있다. 첫 목표를 이루면 더 많은 것을 원하게 될 것”이라고 전했다.

끝으로 지소연은 “개인적인 목표를 세우면 실수를 하기 때문에 그저 4년 전 보다 좋은 경기를 하려고 노력할 뿐이다. 골이나 도움의 숫자는 신경 쓰지 않는다. 내가 득점을 하든 안 하든 상관이 없다. 그저 우리가 팀의 목표를 이루고 경기를 즐길 수 있기를 바랄 뿐”이라며 개인보다 팀을 앞세웠다.

동아닷컴 송치훈 기자 sch53@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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