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개 매체가 평점 만점…‘기생충’ 10년 만의 칸 수상 일 내나

입력 2019-05-24 06:5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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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제공|CJ엔터테인먼트

22일(이하 한국시간) 영화 ‘기생충’이 칸 국제영화제에서 선보인 뒤 해외 평단과 언론의 극찬이 이어지면서 수상 가능성이 높게 점쳐지고 있다. 물론 낙관하기엔 이르다. 한국영화의 칸 수상은 2010년 이창동 감독의 ‘시’(각본상) 이후 10년째 나오지 않았다.

‘기생충’ 수상에 대한 관심은 영화제 폐막이 이틀 앞으로 다가오면서 현지에서 본격적으로 일고 있다. 매년 칸 국제영화제를 찾아 다양한 작품을 눈으로 확인하는 한국영화 관계자들은 “이례적으로 뜨거운 반응”이라고 입을 모은다.

송강호는 “네 차례 칸에 왔고 그중 세 편은 경쟁부문에서 공개했지만 이렇게 열광적인 반응은 처음 접해본다”며 “경쟁부문 상영 때 객석에선 보통 ‘어떻게 만들었나’ 긴장하고 지켜보는 분위기가 역력한데, 이번엔 확실히 달랐다”고 말했다.

칸 국제영화제 경쟁부문 상영작에 15개 매체의 평점을 매기는 ‘르 필름 프랑세즈’는 23일 9개 매체가 만점인 황금가지를 부여했다. 경쟁부문 21편 중 ‘페인 앤 글로리’(11개)에 이어 두 번째다.

물론 높은 평점이 수상 성과로 이어지는 건 아니다. 지난해 경쟁부문 초청작인 이창동 감독의 ‘버닝’은 미국과 프랑스 등 10개 매체 소속 평론가가 별점을 매기는 공식 소식지 스크린데일리로부터 역대 최고 점수인 3.8점을 받았지만 수상하지는 못했다.

이 같은 기대감 속에서 봉 감독은 베를린 등 해외 영화제 심사위원으로 활동한 경험을 들어 수상 여부는 “예측할 수 없다”고 선을 그었다. “최후 30분간 심사결과가 바뀌거나, 심사위원 한 명이 유난히 고집이 강해 특정 영화를 반대하는 등 별의별 경우가 다 있다”며 “상을 받지 않았다고 영화의 가치가 없어지는 건 아니라고 생각하면 마음이 편하다”고 했다. 그럼에도 재차 수상 가능성을 묻자 “송강호 선배가 남우주연상을 받길 바란다”고 답했다.

칸(프랑스)|이해리 기자 gofl1024@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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