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종일 깔끔한 노보기로 우승 거머쥔 서형석

입력 2019-05-26 17:1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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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형석. 사진제공|KPGA

모두가 어려움을 겪은 하루였다. 그린 세팅은 쉽지 않았고, 예기치 않던 거센 바람까지 필드 위로 불어 닥쳤다. 그러나 단 한 명, 서형석(22·신한금융그룹)만은 홀로 다른 코스를 유영하는 모습이었다. 선두권 경쟁자들 가운데서 가장 돋보이는 ‘노보기 플레이’를 펼치며 한국프로골프(KPGA) 코리안 투어 통산 2승째를 올렸다.

서형석은 26일 경기도 블랙스톤이천 골프클럽(파72·7260야드)에서 열린 KB금융 리브챔피언십(총상금 7억 원·우승상금 1억4000만 원) 최종라운드에서 보기 없이 버디만 4개를 잡아내고 11언더파 277타로 우승을 차지했다. 2017년 9월 DGB금융그룹 대구경북오픈에서의 생애 첫 승 이후 1년 8개월 만의 정상 등극이다.

3라운드까지 10언더파 단독선두 이수민(28·스릭슨)에게 3타 뒤져 있던 서형석은 이날 실력과 행운이 계속해서 조화를 이뤘다. 우승 직후 “오늘은 ‘뭔가 되는 날’이라고 느꼈다”는 말처럼 위기마다 행운의 샷이 나왔다. 반면 챔피언조에서 플레이한 이수민과 김태훈(34), 정한밀(28)은 모두 샷과 퍼트 난조를 보이며 각각 2오버파, 4오버파, 5오버파로 주춤했다.

결정적인 장면은 파4 10번 홀이었다. 두 번째 샷이 그린 오른쪽 경사면을 맞은 뒤 운 좋게 컵 방향으로 튀면서 버디 찬스를 잡았다. 반대쪽으로 향했다면 페널티 구역으로 공이 빠질 위기였지만 행운이 따르면서 버디를 낚아 공동선두로 뛰어올랐다. 기세를 올린 서형석은 눈앞으로 다가온 우승 기회를 놓치지 않았다. 이어진 11번 홀(파4)에서 다시 버디를 추가해 단독선두가 됐고, 파4 14번 홀에서 쐐기 버디를 잡고 우승을 예약했다.

서형석은 “첫 우승 이후 두 번째 우승이 간절했다. 올해 동계훈련을 열심히 한 결과라고 생각한다”며 활짝 웃었다. 이어 “나는 최대한 침착하고 차분하게 경기를 풀어나가려고 한다. 화려하지는 않지만 강점인 쇼트게임을 앞세워 플레이를 하려고 한다”면서 우승 비결을 밝혔다.

고봉준 기자 shutout@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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