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합] ‘기생충’ 봉준호 감독·송강호, 금의환향 “韓영화 100년 겹경사”

입력 2019-05-27 16:4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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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기생충’ 봉준호 감독·송강호, 금의환향 “韓영화 100년 겹경사”

영화 '기생충'으로 제72회 칸 국제영화제 황금종려상을 받으며 한국 영화계 역사를 새로 쓴 봉준호 감독과 배우 송강호가 오늘(27일) 귀국했다.

봉준호 감독과 송강호는 27일 오후 3시 15분께 인천국제공항 제2 터미널을 통해 금의환향했다. 두 사람은 칸 황금종려상 상패를 꺼내 들고 밝은 미소로 취재진, 팬들에게 인사를 했다.

수상소감 질문에 봉준호 감독은 "한국영화 100년 역사에서 처음 있는 일이라 겹경사라고 생각한다. 기쁜 일이며 한국 관객들과 만남이 기대된다"며 "'봉준호가 곧 장르'라는 평가를 받았다. 가장 듣고 싶었던 말이다. 수상한 것만큼 기뻤다"고 말했다.


송강호는 "봉준호 감독이 20년간 노력했던 결과물이 정점을 찍은 것 같아 자긍심과 보람을 느끼고 자랑스럽다"며 "내가 대표로 칸에 남아 있었지만, 나뿐만 아니라 정말 훌륭한 배우들이 많이 나온 작품이다"라고 한국 관객들과 만남을 앞둔 '기생충'에 대한 자신감을 나타냈다. 이에 봉준호 감독은 "멋진 배우들이 뽑아내는 희로애락이 있다. 배우들의 화려한 연기를 주목해서 봐주셨으면 한다"고 영화의 관전 포인트를 덧붙였다.

이어 '한국에 오면 하고 가장 하고 싶은 일이 무엇이냐'는 질문에 봉준호 감독은 "집에 가고 싶다. 내가 키우는 강아지 '쭌이'가 보고 싶고, 충무김밥이 먹고 싶다", 송강호 역시 "집에 가고 싶다. 8일간 나갔가 돌아 왔는데, 거리도 멀고 많이 지친다"고 해 웃음을 선사했다.


봉준호 감독의 신작 '기생충'은 현지 시간으로 지난 25일 제72회 칸 국제영화제에서 심사위원 만장일치로 황금종려상을 수상했다.

칸 영화제 심사위원장인 알레한드로 곤잘레스 이냐리투 감독은 "'기생충'은 예측할 수 없는 방법으로, 다른 여러 개의 장르 속으로 관객을 데려간다. 한국을 담은 영화지만 동시에 전 지구적으로도 긴급하고 우리 모두의 삶에 연관이 있는 그 무엇을, 효율적인 방식으로 재미있고 웃기게 이야기한다”고 만장일치로 황금종려상 시상을 결정한 이유를 설명했다.


그동안 한국영화는 2000년 임권택 감독의 '춘향뎐'을 시작으로 '기생충'을 포함해 총 17편의 작품을 칸 영화제 경쟁부문에 올렸다. 이 가운데 다섯 편의 작품이 수상의 영광을 안았다. 2002년 임권택 감독의 '취화선'이 감독상을 받은 것을 시작으로 2004년 '올드보이'(박찬욱 감독)가 심사위원대상, 2007년 '밀양'(이창동 감독)이 여우주연상(전도연), 2009년 영화 '박쥐'(박찬욱 감독)가 심사위원상, 2010년 이창동 감독의 '시'가 각본상을 받았다. 그리고 영화 '기생충'이 마침내 황금종려상을 수상했다.

이로써 봉준호 감독은 다시 한번 세계가 주목하는 거장 감독으로서의 면모를 증명했다. 봉준호 감독은 2006년 영화 '괴물'이 감독주간에 초청되면서 칸 영화제와 첫 인연을 맺었다. 옴니버스 영화 '도쿄!'(2008년)가 ‘주목할 만한 시선'에 초청된 데 이어 김혜자, 원빈 주연의 영화 '마더'(2009)가 ‘주목할 만한 시선’에 다시 초대됐다. 이어 2017년에는 영화 '옥자'로 처음 경쟁부문에 올랐고, 2년 만인 올해 영화 '기생충'으로 연이어 경쟁부문에 진출, 마침내 수상의 영예를 안았다.


'기생충'은 전원백수인 기택네 장남 기우가 고액 과외 면접을 위해 박사장네 집에 발을 들이면서 시작된 두 가족의 만남이 걷잡을 수 없는 사건으로 번져가는 이야기를 그린 영화로 오는 5월 30일 개봉된다.

동아닷컴 전효진 기자 jhj@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사진|동아닷컴 국경원 기자 onecut@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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