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생충’ 봉준호 감독 “출발점은 ‘가족’, 현실적인 이야기 하고 싶었다”

입력 2019-05-28 16:3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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봉준호 감독이 ‘기생충’의 출발점은 ‘가족’이었다고 말했다.

28일 용산구 CGV 용산아이파크몰에서 열린 영화 ‘기생충’(감독 봉준호·제작 ㈜바른손이앤에이) 언론시사회에는 봉준호 감독을 비롯해 배우 송강호, 이선균, 조여정, 최우식, 박소담, 장혜진이 참석했다.

영화 ‘기생충’은 전원 백수인 ‘기택’네 장남 ‘기우’가 고액 과외 면접을 위해 ‘박사장’네 집에 발을 들이면서 시작된 두 가족의 만남이 걷잡을 수 없는 사건으로 번져가는 이야기. ‘플란다스의 개’, ‘살인의 추억’, ‘괴물’, ‘마더’, ‘설국열차’, ‘옥자’까지 언제나 통념을 깨는 동시에 허를 찌르는 상상력으로 영화적 재미를 선사하는 봉준호 감독의 희비극이다.

봉준호 감족은 “출발점이 가족이었다. 4명의 가난한 가족과 4명의 부자 가족이 기묘한 인연으로 엮이는 두 가족의 이야기를 엮는 것이 최초의 출발점이었다. ‘가구’라는 표현을 사용하는데 우리 삶을 이루는 가장 기본적인 단위다. 형태가 다를 지라도 우리 모두 가족, 가정이 있다. 우리 삶에 놓여있는 밀접한 드라마를 만들고 싶었다”라고 말했다.

이어 “2013년 처음 ‘기생충’을 구상했을 때 스토리라인을 썼을 때가 ‘설국열차’ 후반 작업을 하고 있었다. ‘설국열차’도 부자와 가난한 자들의 이야기지만 장르가 SF다. ‘기생충’은 일상과 현실에서 가까운 기본적인 단위인 가족을 중심으로 펼쳐보면 어떨지 생각했다”라고 말했다

또한 봉준호 감독은 젊은 세대들에 대한 메시지도 담겨 있는 것 같다고 말했다. 봉준호 감독은 “최우식, 박소담이 이 시대의 젊은 세대들을 가장 잘 느끼고 있는 사람일 것이다. 솔직해지고 싶었다. 잘 되고 싶지만 녹록치 않은 상황이지 않나. 젊은 세대들의 슬픔과 두려움 등 복합적인 마음을 담고 싶었다”라고 말했다.

이어 “최우식 배우가 노래를 직접하지 않나. 라스트 신이라고 할 순 없겠지만 꾸역꾸역 노래를 넣는 최우식의 목소리, 그것이 젊은 세대들에게 하고 싶은 말의 일부일 수 있다”라고 덧붙였다.

‘기생충’은 제72회 칸 국제영화제에서 대한민국 영화 역사 최초로 황금종려상을 수상하는 영광을 안기도 했다. 칸 영화제에서 영화가 공개되고 국내외 언론과 평단, 그리고 영화 관계자들의 호평이 쏟아졌다. 봉준호 감독 특유의 장르를 자유롭게 넘나드는 연출력과 예측 불허의 상황 설정, 위트 있는 대사, 배우들의 케미스트리가 관객들을 매료시켰다고 평했다.

봉준호 감독의 황금종려상 수상 소식이 들려오면서 국내 관객들의 기대감도 높아졌다. 27일 오후 1시 30분 영화진흥위원회 통합전산망 실시간 예매율이 43.3%를 달성하며 1위를 기록하기도 했다.

‘기생충’은 5월 30일 개봉한다.

동아닷컴 조유경 기자 polaris27@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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