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동건·송중기 “연기 인생 새 대표작 자신, ‘기생충’처럼 보편적인 이야기”

입력 2019-05-29 06:57:00
카카오톡 공유하기
프린트
공유하기 닫기
크게보기

■ 6월1일 첫방 ‘아스달연대기’ 두 주역 장동건 & 송중기

장 “생소하고 방대한 세계관…상상력 총동원”
송 “가장 도전적인 작품, 두 작가님 믿고 선택”

‘역대급’이라는 표현이 아깝지 않다. 배우 장동건(47)과 송중기(34), ‘스타 파워’만으로도 이미 게임이 끝난 것 같은 분위기를 자아내는 두 사람이 만났다. 좀처럼 한 자리에서 만나기 어려운 이들이 6월1일 첫 방송하는 tvN 토일드라마 ‘아스달연대기’를 통해 ‘새로운 세상’을 만들어나간다. 두 한류스타의 조합에 국내외 팬들은 “파격적”이라고 말할 정도로 관심이 뜨거웠고, 방송가에서도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하지만 정작 두 주인공은 “인생 중 가장 도전적인 작품”이라고 입을 모았다. 드라마는 처음으로 고대사를 다루며 세 개의 파트(시즌)로 나눠야 할 정도로 방대한 세계관을 그려나간다. 그렇다고 도전을 망설이지 않았다. 바로 “좋은 작품이 될 것이란 확신”이 있었기 때문이다. 드라마에 대한 남다른 자신감과 신뢰를 드러낸 장동건과 송중기를 28일 오후 서울시 강남구 한 호텔에서 열린 관련 제작발표회 현장에서 만났다.


● 장동건 “오랫동안 기다렸다”

‘아스달연대기’의 무대는 고대 가상의 땅 ‘아스’다. 고조선을 연상하게 만드는 시대적 배경이 인상적이다. 예고 영상에 등장한 배우들도 이에 맞게 동물 가죽으로 만든 옷을 입고, 돌로 된 무기를 손에 쥔다. 배우로서 처음 연기하는 ‘새로운 과거’가 낯설 법도 하다. 장동건은 이를 두고 “상상력이 필요했다”고 고백했다. 하지만 그가 이 ‘모험’을 기꺼이 감수한 이유는 바로 “김영현, 박상연 작가를 향한 신뢰”가 있어서다.

“7년 전 두 작가님이 고대시대인 아사달을 배경으로 하는 드라마 대본을 쓴다는 소식을 들었다. 단순히 전통 사극인 줄로만 알았다. 막상 캐스팅 제의가 왔을 때 아사달도, ‘아스날’(잉글랜드 축구팀)도 아닌 ‘아스달연대기’가 됐다는 말을 듣고 놀랐다. 하하하! 두 작가의 작품이기 때문에 기대가 됐다. 거기에 tvN ‘미생’ 등을 연출한 김원석 PD가 합류한다는 말을 듣고 설레는 마음으로 시작했다.”

특히 “선과 악의 경계선에서 미묘한 매력을 뽐내는” 타곤이란 캐릭터가 장동건의 마음을 사로잡았다. 작품에 대한 그의 만족감은 남달랐다. 동료들 덕분에 “어느 때보다 즐거운 현장”을 만끽했다. 다만 걱정이 있다면 남다른 스케일의 세계관이다. 장동건은 시청자에게 “딱 2회까지만 지켜 봐 달라. 그러면 할머니가 ‘옛날이야기’ 들려주듯 재미있게 다가갈 것”이라고 당부했다.


● 송중기 “아내 송혜교도 ‘잘하라’고 응원”

장동건과 드라마를 이끌 또 다른 주역은 송중기. 그는 아내 송혜교와 결혼 전 함께 출연한 KBS 2TV ‘태양의 후예’ 이후 3년 만에 시청자 앞에 나선다. 그는 “부족한 연기로 욕을 먹으면 어쩌나 하는 걱정도 있었다”며 공백에 대한 솔직한 심정을 전했다. 그런 송중기에게 용기를 북돋아준 사람이 바로 “와이프 송혜교”다.

“결혼한 사람들이 공감할 테지만, 결혼하고 나서는 마음의 안정을 얻었다. 그 외에 크게 달라진 것은 없다. 아내도 김영현, 박상연 작가의 팬이라 내가 ‘아스달연대기’를 하게 된 것을 좋아했다. 오랜만에 드라마에 나서는 내게 ‘끝까지 집중력을 잃지 말라’며 응원해줬다.”

그를 지탱하게 해준 또 한 명의 ‘응원군’은 바로 장동건이다. 송중기는 “‘아스달연대기’란 대작의 주연이라 부담을 느꼈지만 장동건 형님 덕분에 이를 많이 줄였다”고 말했다. 김영현, 박상연 작가와 김원석 PD를 향한 믿음도 그에겐 원동력이 됐다.

“작가님들이 집필한 2011년 SBS ‘뿌리깊은 나무’에서 한석규 선배님의 아역을 했다. 4회 출연에 그쳤기에 작가님들의 작품에 끝까지 함께 하지 못했다는 ‘갈증’을 느꼈다. 그러던 차에 부름을 받아 흔쾌히 이를 하게 됐다. 물론 작가들의 사무실 벽에 붙어있는 새 언어, 지도들을 보며 ‘심상치 않음’은 느꼈지만 말이다.(웃음) 거기에 KBS 2TV ‘성균관 스캔들’을 함께 한 김원석 PD와 다시 만나서 좋았다.”


● “영화 ‘기생충’처럼 보편적인 이야기 될 것”

송중기는 ‘아스달연대기’를 보며 “그 어느 때보다 큰 용기가 필요했던 작품”이라고 돌이켰다. 그럼에도 이들은 제72회 칸 국제영화제 황금종려상을 탄 영화 ‘기생충’을 보며 희망을 얻었다고 말했다.

“‘기생충’도 한국의 이야기이지만 각국의 관객이 봐도 공감할 만한 보편적인 이야기이지 않나. 그런 영화가 세계에서 인정을 받는 것을 보며 기분이 좋았다. ‘아스달연대기’ 또한 한국적이면서도 보편적이다. 어느 시대에 있을 법한 정치, 종교, 사회를 이야기한다. 이 때문에 국내뿐 아니라 해외 시청자도 충분히 공감할 수 있을 것이라 믿는다.”(송중기)

장동건 또한 “내 대표작이 다 오래 전의 작품이다. 이 드라마가 나의 새로운 대표작이 되면 좋겠다”는 바람을 전했다. 두 사람 모두 “제작진과 동료 연기자들을 향한 강한 신뢰”의 결과물인 ‘아스달연대기’의 성공을 자신했다.

● 장동건

▲ 1972년 3월7일생 ▲ 1992년 MBC 공채탤런트로 데뷔 ▲ 1994년 MBC ‘마지막 승부’·백상예술대상 TV부문 신인상 ▲ 1997년 ‘패자부활전’으로 스크린 데뷔·청룡영화상 신인남우상 ▲ 2004년 ‘태극기 휘날리며’로 1000만 관객 동원 ▲ 2012년 SBS ‘신사의 품격’ ▲ 2018년 영화 ‘7년의 밤’ ‘창궐’·KBS 2TV ‘슈츠’

● 송중기

▲ 1985년 9월19일생 ▲ 2008년 영화 ‘쌍화점’으로 데뷔 ▲ 2010년 KBS 2TV ‘성균관 스캔들’·연기대상 인기상 ▲ 2010년 영화 ‘마음이2’ ▲ 2011년 SBS ‘뿌리깊은 나무’ ▲ 2012년 KBS 2TV ‘세상 어디에도 없는 착한남자’·연기대상 최우수연기상 ▲ 2016년 KBS 2TV ‘태양의 후예’·연기대상 대상 ▲ 2017년 영화 ‘군함도’

유지혜 기자 yjh0304@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오늘의 핫이슈

뉴스스탠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