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 인기 관광지 다뉴브강 투어서 참사, 여행업계 큰 충격

입력 2019-05-30 21:2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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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인 관광객이 탑승한 채 침몰한 다뉴브강 야경투어 유람선의 실종자를 찾기 위해 부다페스트 다뉴브강을 수색하고 있는 모습. 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

야경 유람선 참사, 한국인 26명 인명피해
7명 사망에 19명 실종, 밤샘 수색작업
참좋은여행 유럽패키지 고객, 대부분 가족
여행업협회 긴급여행위원회 소집 대책 고민


헝가리 부다페스트에서 한국인 여행객이 탄 다뉴브 강 유람선이 다른 배와 충돌해 침몰하면서 7명이 숨지고 19명이 실종되는 안타까운 사고가 발생했다.

사고를 당한 배에는 25일부터 6월 2일까지 참좋은여행의 패키지 유럽여행상품 ‘발칸 2개국(크/슬)+동유럽 4개국 9일’으로 여행하던 한국인 30명과 인솔자 1명, 현지가이드 1명, 사진작가 1명, 선장 1명 34명이 타고 있었다. 이들은 29일(현지시간) 오후 9시15분께 부다페스트 국회의사당 인근의 다뉴브강 선착장에서 유람선 ‘허블레아니’를 타고 야경을 관광한 뒤 돌아오던 중 대형 크루즈선이 추돌하면서 선박이 전복됐다.

사고 직후 곧바로 현지 당국이 구조작업을 진행해 14명을 구조했으나 이들 중 7명만 숨을 거두고 7명이 숨졌다. 19명은 실종상태다. 참좋은여행 측에 따르면 사고 선박에는 가족단위 관광객 9개 팀이 탑승했다. 남녀 커플과 50대 이상이 많았고, 72세 최고령부터 6세 어린이, 그리고 가족 3대가 탑승한 사례도 있었다.

정부는 강경화 외교부 장관을 본부장으로 하는 중앙대책본부를 구성하고 현장에 신속대응팀을 급파했다. 참좋은여행 측도 부사장과 임원4명을 포함한 15명의 수습반을 30일 오후 현지로 보냈다. 참좋은여행은 30일 서울 본사에서 두 차례에 걸쳐 긴급 기자회견을 열고 이번 사고와 관련해 “선박 선사에 1차 책임이 있으나 여행사도 고객에 책임을 지니 우리 회사 책임이 크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여름 여행 성수기를 앞두고 발생한 대형 참사에 여행업계도 큰 충격을 받았다. ‘유럽 3대 야경’ 중 하나로 한국인 관광객에게 인기 높은 다뉴브강 유람선에서 사고가 발생해 업체마다 예방책 마련에 부심하고 있다. 한 여행업계 관계자는 “평소 돌발상황에 대비해 대처사항과 단계에 대한 비상 매뉴얼을 갖고 있지만 이번에 매뉴얼 내용을 전체적으로 다시 점검하고 허술한 부분이 없는지 파악해야 할 것 같다”고 밝혔다.

이와 관련해 한국여행업협회(오창희 회장, 이하 KATA)는 해외여행 안전을 점검하는 긴급 해외여행위원회를 6월 3일 열 예정이다. 오창희 KATA 회장은 “피해를 입은 분들과 가족분들께 진심으로 위로의 말씀을 드린다”며 “우리 협회는 긴급 해외여행위원회를 열어 여행 안전사고 예방 및 대처를 위한 대책을 논의할 것이며, 가이드 안전교육 및 소양교육 등도 강화하겠다”고 밝혔다.

김재범 기자 oldfield@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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