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정연 기자의 런던 리포트] “축제는 시작됐다” 英 런던, 방탄소년단 맞이 ‘후끈’

입력 2019-06-01 10:4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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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월31일 오후 6시(한국시간) 영국 런던의 중심부인 피커딜리 서커스 광장에서 방탄소년단이 모델로 나선 현대자동차 팰러세이드 광고가 1시간 동안 상영되자 전 세계 1000여명의 팬들이 이들의 음악을 들어며 노래부르고 있다. 런던(영국) | 이정연 기자 annjoy@donga.com

‘팝의 본고장’인 영국 런던이 글로벌스타 방탄소년단을 맞이하기 위해 들썩이고 있다.

단순히 케이팝 가수를 넘어 세계 전역에서 신드롬을 일으키고 있는 방탄소년단이 아무나 설 수 없다는 런던 웸블리 스타디움 공연에 나서는 가운데 런던 곳곳이 축제 분위기로 달아올랐다.

방탄소년단이 한국 가수 최초로 2일과 3일(이하 한국시간) 웸블리 스타디움에서 ‘러브 유어셀프:스피크 유어셀프’를 펼치는 가운데 현지 열기와 관심은 여느 해외 팝스타와 비교가 되지 않는다.

이들을 보기 위해 한국은 물론 미국, 브라질, 루마니아, 사우디아라비아, 호주, 일본, 중국 등 세계 각국의 ‘아미’(방탄소년단의 팬)들이 이곳으로 몰려들었다.

공연이 열리기 5일 전인 지난달 28일 소속사 빅히트엔터테인먼트가 런던 무어게이트역 인근 워십 거리에 임시 마련한 팝업스토어에는 일종의 ‘예열’ 작업이라는 듯 아미들이 삼사오오 모여 방탄소년단의 노래와 춤을 따라 부르며 흥을 돋웠다.

팝업스토어는 3일까지 문을 연다.

5월31일 이 곳에서는 팬들이 방탄소년단과 아미의 로고가 새겨진 티셔츠를 비롯해 모자, 양말, 가방, 손목밴드, 손수건 등 총 45개의 상품을 구매하기 위해 인근 건물 4개를 에워싸며 2km 가량 길게 늘어서 있었다.

가장 저렴한 상품인 볼펜(약 6000원)부터 고가의 재킷(32만2500원)까지 평균 6만7500원의 절대 적지 않은 가격이지만 방탄소년단을 상징하는 빨간색 봉투에는 각종 상품들이 가득 담겼다.

혹시라도 자신의 앞에서 품절이라도 될 것을 우려해 오전 10시에 개장하는 팝업스토어 주변에는 새벽 4시는 기본이고, 심지어 그 전날 밤 10시부터 대기하는 팬들도 있었다.

‘아미’인 여자친구를 따라 미국에서 함께 온 메이슨(남·29)은 “여자친구와 좋아하는 것을 공유하다 팬이 됐다”며 “여자친구와 함께 입을 티셔츠와 모자를 구입했다”고 말했다.

할머니, 엄마, 손녀 등 3대가 온 모습부터 유모차를 끌고 찾은 아주머니 팬까지 “BTS” “아미”라는 단어만으로도 서로 이야기가 통했다.

폴란드에서 온 줄리아(23)는 “여기 모인 사람들은 국적과 인종이 달라도 우리는 아미!”라며 “한국어로 된 가사를 자발적으로 세계 각국의 언어로 번역해 공유하고 누구라도 (방탄소년단과 관련한)것을 모르는 일이 없도록 나누는 기쁨을 알고 있다”고 말했다.

일부 팬들은 이곳을 시작으로 공연이 열리는 웸블리 스타디움 주차장에 마련된 또 다른 ‘오피셜 굿즈’ 숍으로 이동하기도 했다. 공연만 기다리고 있다고 떨리는 목소리를 감추지 못했다.

이곳 팝업스토어에는 개장 후 지난달 30일 현재까지 하루 평균 2000명이 넘는 팬들이 몰려들었고 빅히트측은 문을 닫는 3일까지 6일 동안 1만5000명이 다녀갈 것으로 보고 있다.

런던|이정연 기자 annjoy@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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