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펜으로 복귀한 ‘활력소’ 임찬규, 1.2이닝 무실점 출발

입력 2019-06-02 20:1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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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일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2019 신한은행 MY CAR KBO리그’ NC 다이노스와 LG 트윈스의 경기가 열렸다. LG 임찬규. 잠실|김종원 기자 won@donga.com

LG 트윈스 임찬규(27)가 무실점 투구로 복귀를 알렸다. 지친 마운드에 활력을 불어넣어줄 존재다.

선발 투수가 아닌 구원 투수로 돌아왔다. 4월 중순 발가락 실금 부상으로 전열에서 이탈한 뒤 약 한 달 반의 공백기가 있었는데, 그 사이 선발 로테이션에 여러 변화가 생긴 까닭이다. 허리 디스크 수술을 받으며 2018시즌을 통째로 쉰 류제국이 돌아와 선발 한 자리를 차지했고, 대체 선발로 나선 3경기서 2승을 따낸 이우찬이 계속 로테이션을 소화한다. 때마침 믿음직한 필승조 요원이 필요했던 LG는 임찬규가 당분간 불펜에서 힘을 보태주길 기대하고 있다.

2011년 입단 이후 선발부터 마무리까지 다양한 보직을 맡으며 경험치를 쌓았다. 2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NC 다이노스와의 홈경기 7회 1-4로 끌려가는 상황에서 선발 투수 케이시 켈리로부터 마운드를 이어받았지만, 결코 낯설지 않았던 이유다. 임찬규는 142㎞짜리 직구로 선두 타자 권희동을 루킹 삼진으로 돌려 세워 호기롭게 출발했다.

위기도 있었지만, 침착하게 해법을 찾았다. 볼넷으로 출루시킨 이상호가 박민우의 우익수 뜬공과 폭투를 묶어 3루까지 진루했다. 하지만 김태진에게서 우익수 뜬공을 이끌어내 마지막 아웃카운트를 챙기며 실점 없이 이닝을 매듭지었다. 8회에도 마운드에 오른 임찬규는 중심 타선을 이루는 박석민과 양의지를 각 1루수 땅볼, 3루수 직선타로 처리했다. 최종 성적은 1.2이닝 1볼넷 1삼진 무실점. 23구를 던졌다.

평소 덕아웃 분위기 메이커로 통하는 임찬규는 올 시즌 LG의 가장 큰 수확인 ‘어린 필승조’ 정우영, 고우석의 훌륭한 길잡이 역할도 쏠쏠히 해낸다. 룸메이트로 지내며 절친한 관계를 다진 고우석은 임찬규로부터 불펜 투수가 갖춰야 할 정신과 마음가짐에 대해 많은 조언을 구했고, 그 영향으로 씩씩하게 클로저의 본분을 다하는 중이다. 화려한 데뷔 시즌을 치르는 정우영 역시 편하게 소통할 수 있는 임찬규, 고우석과 함께 다니며 상당 부분 의지하는 모습이다. 여러모로 LG 마운드에 ‘긍정의 기운’을 가져올 임찬규다.

잠실|서다영 기자 seody3062@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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