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아난 최정의 9회 결승 적시타, 반전의 6월 쓴다

입력 2019-06-04 22:03:00
카카오톡 공유하기
프린트
공유하기 닫기

4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2019 신한은행 MY CAR KBO리그’ SK 와이번스와 키움 히어로즈의 경기가 열렸다. SK 최정이 9회초 2사 1,2루에서 적시타를 치고 있다. 고척|김진환 기자 kwangshin00@donga.com

SK 와이번스 간판타자 최정(32)이 천금의 9회 결승 적시타로 팀에 귀중한 승리를 안겼다. 자칫 팀이 흔들릴 수 있는 상황에서 중심을 확실히 잡아줬다.

모든 것을 내려놓는 심정으로 임한 경기였다. 4일 고척 스카이돔에서 마주한 키움 히어로즈는 SK에게 결코 쉬운 상대가 아니었다. 당초 3선발 브록 다익손이 선발 등판할 예정이었지만, 올 시즌 만족스러운 투구를 펼치지 못해 3일 헨리 소사로 교체하기로 결정하면서 선발진에 때 아닌 구멍이 생긴 까닭이다. 이에 SK는 대체 선발인 이케빈에게 기회를 주는 의미로 KBO 데뷔전 무대를 마련해줬고, 키움에선 에릭 요키시가 선발 등판했다. 키움에게 유리한 매치 업이었다.

하지만 단독 선두 SK의 저력이 빛났다. 6월의 시작과 함께 좋은 타격감을 이어가고 있는 최정이 ‘해결사’의 역할을 톡톡히 해냈다. 4타수 2안타 1볼넷 1타점으로 모든 득점 상황에 직·간접적으로 관여하면서 2-1 역전승을 이끌었다. 앞서 3이닝 1실점한 이케빈에게서 마운드를 이어받은 불펜진(박민호~정영일~김택형~김태훈~하재훈)이 무실점 투구로 발판을 마련해줬는데, 절호의 기회를 놓치지 않은 최정이다. 덕분에 시즌 39승1무20패를 마크한 SK는 단독 선두 자리를 굳건히 지켰다.

7회까지는 키움에 철저히 끌려갔다. 부지런히 득점 기회를 만들었지만, 타선의 응집력이 부족해 주자를 홈으로 불러들이기까지는 힘이 부쳤다. 하지만 경기 종료까지 집중력을 잃지 않았다. 8회 1사 이후 고종욱이 좌익수, 최정이 중견수 방면으로 연속 안타를 뽑으며 1·3루 상황을 만들었고, 로맥의 몸에 맞는 공과 김재현의 중전 안타를 묶어 1-1 동점을 만들었다. 이어 9회 2사 이후 리드오프 김강민이 중전 안타, 고종욱의 유격수 오른쪽 내야 안타로 주자 1·2루 찬스가 형성됐다. 여기서 최정이 좌중간 결승 적시타를 터트렸고, 김강민이 홈을 밟았다.

타선의 분위기가 연일 침체된 가운데, 살아난 최정의 방망이가 반가운 SK다. 0.263이라는 다소 저조한 타율로 5월을 마감했지만, 반전의 6월을 쓸 기세다. 그는 2일 문학 한화 이글스전서도 11·12호 아치를 연달아 그려내며 완벽하게 살아났다. 이를 통해 홈런왕 레이스에도 재차 불을 붙였다. 특유의 해결사 본능을 되살리며 중심 타선을 이끌어나가는 최정이다. 반면 키움은 마무리 투수 조상우가 패전의 멍에를 떠안으며 다소 무거운 분위기로 한 주를 시작하게 됐다.

고척|서다영 기자 seody3062@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오늘의 핫이슈

뉴스스탠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