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별한 인연’ 류현진과 오타니의 기대되는 첫 대결

입력 2019-06-10 05:3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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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타니 쇼헤이. 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

2012년. 시속 160㎞를 던지며 일본과 미국의 주목을 동시에 받았던 일본의 고교 3학년 오타니 쇼헤이(현 LA 에인절스)는 메이저리그 도전을 선언했다. 그러나 니혼햄 파이터스는 오타니를 드래프트에서 지명했다. 끈질긴 설득이 이어졌다. 니혼햄은 일본인 중 한국야구 최고 전문가로 꼽히는 무로이 마사야 씨에게 의뢰해 ‘한국에서 고등학교를 졸업하고 미국에 직행한 선수는 어떤 성과를 냈을까’라는 보고서를 만들었다. 그리고 ‘투타겸업’이라는 달콤한 제안과 함께 이 보고서를 오타니에게 전달했다. 무로이 씨는 신일고 재학 중이던 2006년 두산 베어스 1차 지명을 받았지만 텍사스 레인전스와 계약하며 미국무대에 도전한 남윤성(현 SK 와이번스 스카우트)과 같은 해 한화 이글스에 입단, 큰 성공을 거두고 빅 리그 팀의 폭발적인 관심을 받던 류현진(현 LA 다저스)의 성장 과정을 비교하는 내용을 담았다.

일본 고교생 중 프로 지명을 거부하고 미국무대에 도전한 경우가 단 한 차례도 없었기 때문에 참고할 대상이 없었던 오타니는 깊은 인상을 받았고 결국 니혼햄 입단을 결정했다.

류현진과 오타니의 첫 번째 맞대결이 성사될 가능성이 높아졌다. 류현진은 11일 오전 11시(한국시간) LA 에인절스와 인터리그 원정경기에 선발 등판, 시즌 10승에 도전한다.

류현진. 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


LA 다저스와 에인절스는 이웃한 팀이지만 내셔널리그와 아메리칸리그로 리그가 달라 류현진과 오타니는 그동안 단 한 번도 승부를 펼치지 못했다. 국제무대에서도 만난 적도 없다.

일본리그를 평정하고 지난해 빅리그에 데뷔한 오타니는 타자로 타율 0.285. 22홈런, OPS 0.925 투수로는 4승2패 평균자책점 3.31을 기록했다. 다저스를 상대로는 10타수 2안타 1홈런 1타점을 기록했지만 류현진을 만나지 못했다.

지난 시즌 종료 후 팔꿈치 수술을 받아 올 시즌에는 타자로만 전념하고 있는 오타니는 9일까지 타율 0.257, 6홈런, OPS 0.762를 기록 중이다. 지난해보다 성적이 좋지 않다. 왼손 투수 선발 투수 경기에 벤치를 지키는 날도 많다. 그러나 9일 시애틀 매리너스전에서 좌완 선발 기쿠치 유세이를 상대로 3번 지명타자로 출장, 4회 홈런을 기록하기도 했다.

류현진은 올 시즌 9승1패 평균자책점 1.35를 기록하며 빅리그 최고 선발 투수로 활약 중이다. 맞대결이 이뤄진다면 한국과 일본 프로야구를 상징하는 두 선수의 의미 있는 승부가 될 전망이다.

이경호 기자 rush@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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