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위 SK가 만들어가는 위닝 멘탈리티

입력 2019-06-13 16:1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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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동아DB

순위표 꼭대기를 점령한 SK 와이번스는 유독 강해 보인다. 안정적이고도 다채로운 전력에 ‘이기는 습관’을 덧입힌 덕분이다.

여유롭게 선두를 질주 중이다. 최근 10경기서 7승3패로 순항하며 2위 두산 베어스와의 간격을 3경기 차로 벌려 놨다. 팀 평균자책점 3.52(3위)를 기록하며 다져온 철벽 마운드에 최근 살아난 타선의 힘이 보태졌다. 특히 중심 타선을 이루는 최정과 제이미 로맥이 나란히 깨어나 홈런 공동 1위(15홈런)를 달리며 응집력을 높이는 중이다. 빈틈을 찾기 어려운 투수진과 언제든 큼직한 아치를 그려낼 것 같은 홈런 군단의 위용은 상대팀에게 큰 부담으로 작용한다. 더욱이 1점차 승부에서 17승1패라는 압도적 성적을 내며 SK는 최상위팀의 힘을 마음껏 과시하고 있다.

내부적으로는 ‘생각하는 야구’가 순조롭게 정착되고 있다. 염경엽 감독이 올 시즌 지휘봉을 잡으면서 거듭 강조해온 것인데, 구성원 전체가 자신의 역할을 인지하고 능동적으로 움직인다. 염 감독은 “누구 하나가 잘해서 우리 팀이 잘되는 것이 아니다”라며 “선수와 코치들 모두 자신의 몫을 정확하게 알고, 책임감 있게 임해주는 덕분”이라고 만족스러워했다. 이어 “베테랑들도 후배들을 잘 이끌어 주고 있다”며 “감독으로선 ‘남은 시즌 동안 팀이 더욱 단단해질 것 같다’는 희망과 믿음을 갖게 된다”고 기뻐했다.

개인의 실수나 부진은 팀의 힘으로 만회할 수 있다는 정신적 여유도 생겼다. 선발 투수가 일찍 무너져도 불펜 투수들이 이닝을 나눠 책임지고, 특장점인 홈런을 앞세워 타선 일부의 침체를 보완해내는 것이 SK의 힘이다. 김강민은 “내가 큰 실수를 해서 질 수도 있었는데, 동료들이 잘해서 팀이 이기는 것만큼 좋은 게 없다”며 “그러면 다음 날 충분히 털어내고, 경기에 임할 수 있는 계기가 된다. 지금 그것이 우리 팀에게 매우 긍정적으로 작용하고 있다”고 반겼다.

먹이사슬의 포식자로서 풍기는 위압감도 남다르다. SK는 12일까지 2위 두산 베어스(1승4패)에게만 열세일 뿐 나머지 8개 팀엔 모두 전적에서 우위를 점하고 있다. 특히 KT 위즈(9승1패), 삼성 라이온즈(7승1패), 한화 이글스(6승2패) 등 하위 그룹에게 철저히 강한 면모를 이어왔다. 로맥은 “2017년에는 KIA 타이거즈(7승9패)와 만나면 경기를 하기 전부터 ‘상대하기 힘들겠다. 우리가 질 것 같다’는 압박감이 있었다”고 돌아보며 “올해는 우리가 상대 팀들에게 이런 부담감을 주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했다.

“매 경기 ‘이길 수 있다’는 믿음과 기대가 존재한다”고 입을 모으는 SK의 자신감은 승리와 함께 차곡차곡 쌓인다.

서다영 기자 seody3062@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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