뮤지컬 ‘엑스칼리버’ 카이 “공연하며 생긴 얼굴 상처 걱정 마세요”

입력 2019-06-19 15:0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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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리뷰 공연 중에 칼싸움을 하는 장면이 있었는데, 순간적으로 얼굴을 가격 당했다. 이번 일을 통해 배우들이 좀 더 무대에서 조심할 수 있는 계기가 됐다”.

18일 오후 3시 서울시 종로구 세종문화회관 대극장에서 열린 뮤지컬 ‘엑스칼리버’의 프레스콜에서 아더 역에 캐스팅된 배우 카이가 이같이 말했다.

그는 이어 “저 역시도 집중을 하면서 공연을 이끌어 나가는 시발점이 된 것 같다”라며 “걱정 많이 안 하셔도 괜찮다”라며 공연 중 일어난 해프닝에 대해 설명했다.

이날 행사에는 스티븐 레인 연출과 아더 역에 카이, 아더의 친구이자 기사인 랜슬럿 역에 박강현, 아더의 이복누이 모르가나 역에 신영숙, 장은아, 연령 미상의 예언가 멀린 역에 김준현, 손준호 그리고 용감하고 총명한 여성 기네비어 역에 김소향이 참석해 하이라이트 장면을 시연하고 질의응답 시간을 가졌다.

‘엑스칼리버’의 스티븐 레인 연출은 “이번 작품을 통해 우선 한국 관객들이 즐거워해줬으면 좋겠다. 또한 캐릭터들 하나하나에 공감을 하고 그들의 이야기에 귀 기울여줬으면 좋겠다”라며 “제가 배우들과 일하며 즐거웠던 것만큼 관객들도 즐겁길 바란다”고 했다.

20년간 이유도 모른 채 수도원에 갇혀 지낸 모르가나는 더블 캐스팅으로 신영숙과 장은아가 맡았다. 그중 신영숙이 대표로 ‘모르가나 역이 많이 변주가 됐다고 하는데’라는 질문에 답했다.

“많이 변주가 된지 모르겠다. 모르가나는 왕의 딸로 태어나 모든 것을 빼앗겼다고 생각을 한다. 누려야 하는 것들을 되찾기 위해 악역이 될 수밖에 없었고, 여정을 따라가다 보니 아픔이 있었다. 그 아픔을 나눌 수 있는 매력적인 악역으로 다뤄지고 있다”고 했다. 그는 덧붙여 “락 스피릿으로 노래를 부르고 있다. 로커 신영숙으로 변신해보려고 노력 중이다”라고 말해 현장을 웃음바다로 만들었다.

아더를 왕좌에 앉힌 멀린을 연기하는 손준호는 “‘멀린이라는 역할이 사람일까 신일까’라는 접근부터 어려웠다. 하지만 관객에게 멀린이라는 사람이 사람들을 설득해 아더를 왕으로 만든 과정을 보여주면 충분히 설명이 되지 않을까 생각했다”라며 “과정은 어려웠지만 많은 도움을 받아 공연을 올리고 있다”며 작품에 중점을 둔 부분에 대한 답을 했다.

뮤지컬 ‘엑스칼리버’는 색슨족의 침략에 맞서 혼란스러운 고대 영국을 지켜낸 신화 속 영웅 아더왕의 전설을 재해석한 작품으로, 평범한 한 사람이 빛나는 제왕으로 거듭나는 여정을 담아냈다.

마지막은 바위 속 성검 엑스칼리버를 뽑아낸 아더왕 카이가 장식했다. “불과 20년 전만 해도 한국 영화가 최고의 영화제에서 상을 받는다는 것을 상상하지 못했다. ‘엑스칼리버’는 한국 뮤지컬 계에 큰 발전을 이룩할 신호탄이라 생각한다. ‘엑스칼리버’는 이미 시작이 됐지만 끝나지 않을 것이다”라며 작품에 대한 자신감을 내비쳤다.

15일 세종문화회관 대극장에서 개막한 뮤지컬 ‘엑스칼리버’는 8월4일까지 관객들을 만난다.

이수진 기자 sujinl22@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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