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산 베어스 이형범이 19일 잠실 NC 다이노스전에 앞서 인터뷰를 마친 뒤 포즈를 취하고 있다. 잠실|강산 기자 posterboy@donga.com
이형범(25)은 2019시즌 두산 베어스 마운드의 히트상품 가운데 하나다. 애초에는 프리에이전트(FA) 자격을 얻어 4년 총액 125억 원에 NC 다이노스로 이적한 양의지의 이적에 따른 보상선수 신분이었지만, 롱릴리프와 필승계투조를 거쳐 어느새 팀의 뒷문까지 책임지게 됐다. 이달 초 기존 마무리투수 함덕주의 부진과 맞물려 이뤄진 보직 변경이 신의 한 수가 된 것이다.
이형범은 19일까지 고효준(롯데 자이언츠)과 함께 10개구단 투수 중 가장 많은 40경기에 등판해 5승1패7세이브8홀드, 평균자책점 1.83(34.1이닝 7자책점)을 기록하며 안정감을 뽐내고 있다. 특히 마무리로 변신해 데뷔 첫 세이브를 따낸 지난 2일 KT 위즈전부터 19일까지 9경기(9.2이닝)에선 7세이브를 따내며 단 한 점도 허용하지 않았다. 이형범이 마무리로 고정된 뒤 함덕주가 셋업맨 위치에서 살아났다는 점도 고무적이다.
- 마무리투수의 무게감을 느껴보니 어떤가.
“지켜야 한다는 부담이 없진 않다. 관중이 많거나 점수차가 1~2점이라면 압박은 두 배다. (함)덕주의 마음을 이해할 수 있을 것 같다. 덕주가 얼마나 힘든 상황을 지켜냈는지 깨달았다. 정말 대단하다고 느낀다.”
- 7~8회를 책임질 때와 비교해 마음가짐의 변화가 있다면.
- 첫 세이브 순간이 기억에 남을 것 같다.
- 보직 변경에 따라 투구 스타일이 바뀐 부분도 있나.
- 투심에 대해선 확실히 자신감이 있어 보인다.
- 평균자책점을 1점대로 끌어내렸다.
- 최근 10경기에서 단 한 점도 허용하지 않았다.
- 목표를 상향조정하진 않았나.
“처음에 5승을 거두고 나서 ‘10승을 해보겠다’고 했는데 그 뒤로 승리가 없다.(웃음) 개인적인 목표는 없다. 팀이 한국시리즈에서 우승할 수 있다면 그게 가장 좋다. 나뿐만 아니라 동료들 모두 그 목표를 향해 달려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