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쌍둥이 대결’ 여자프로테니스, 승리는 언니의 몫

입력 2019-06-20 17:03:00
카카오톡 공유하기
프린트
공유하기 닫기

언니 크리스티나 플리스코바(왼쪽)와 동생 카롤리나 플리스코바. 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

여자프로테니스(WTA) 투어 사상 최초로 단식 본선에서 일란성 쌍둥이의 맞대결이 펼쳐졌다.

20일(한국시간) 영국 버밍엄에서 열린 WTA 투어 네이처밸리 클래식 단식 본선 2회전에서 쌍둥이 자매 카롤리나 플리스코바(3위)와 크리스티나 플리스코바(112위·이상 체코)가 맞붙었다.

둘은 1992년 3월생으로 크리스티나가 2분 먼저 태어난 일란성 쌍둥이다. 신장도 비슷해 얼핏 봐서는 누가 언니고, 동생인지 구분하기가 어렵다. 그나마 언니 크리스티나가 왼손잡이여서 테니스 경기 도중에는 구분이 가능하다.

경기에서는 크리스티나가 흰색 유니폼을, 동생 카롤리나는 청색을 입었다. 둘은 세트를 한 차례씩 주고받는 접전 끝에 순위가 한참 밑인 언니가 2-1(6-2, 3-6, 7-6(9-7))로 이겨 8강에 진출했다.

둘이 WTA 투어 단식 본선에서 맞대결을 벌인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주니어 시절에는 국제테니스연맹(ITF) 서킷 대회, 투어 대회 예선에서 10번 만났는데, 5승 5패로 팽팽하게 맞서고 있다. 이날 승리로 언니가 6승 5패의 우위를 가지게 됐다. 가장 최근 경기는 2013년 투어 대회 단식 예선이었는데, 당시에도 언니가 승리를 가져간 바 있다.

6년 만의 대결에서 승리한 크리스티나는 “동생을 만나고 싶지 않았지만 어쩔 수 없이 이기려고 할 수밖에 없었다”는 소감을 남겼다.

카롤리나는 투어 대회 단식에서 13번이나 우승을 차지한 상위 랭커다. 2017년 세계 랭킹 1위까지 올랐던 정상급 선수다. 언니는 투어 대회 단식 우승은 단 한 차례뿐이고, 최고 랭킹은 2017년에 기록한 35위다.

장은상 기자 award@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오늘의 핫이슈

뉴스스탠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