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이원석(왼쪽)-김동엽. 사진제공|스포츠코리아
그러나 이상과 현실은 달랐다. 베스트 멤버를 제대로 가동하기도 어려웠다. 김동엽은 25일 1군 재입성 전까지 24경기에서 타율 0.104(67타수 7안타), 2타점에 그쳤다. 이원석은 손가락 부상 탓에 지난달 19일부터 33일간 자리를 비웠다. 중심타선의 한 축을 담당하던 이원석의 공백은 생각 이상으로 컸다.
25일 포항 두산 베어스전은 애초 구상했던 완전체 타선으로 치른 경기라 의미가 컸다. 이원석은 5번타자 3루수, 50일 만에 돌아온 김동엽은 7번 지명타자로 선발 라인업에 이름을 올렸다.
기선제압은 이원석의 몫이었다. 1-0으로 앞선 1회 1사 1·2루서 두산 선발 이영하의 7구째 시속 134㎞ 슬라이더를 공략해 좌측 담장을 넘기는 3점홈런(9호)으로 연결했다. 개인통산 100호 홈런(역대 90번째)에 11-2 승리를 이끌며 기쁨을 더했다. 복귀(21일) 후 4경기에서 타율 0.357(14타수 5안타), 1홈런, 6타점으로 페이스가 좋다.
4타수 1안타 1타점을 기록한 김동엽은 2군에 내려가기 전과 비교해 한결 달라진 모습을 보여줬다. 1회와 4회에는 6구까지 끈질긴 승부를 펼쳤고, 종으로 떨어지는 변화구에도 쉽게 속지 않았다. 4회에는 좌측 파울폴을 살짝 벗어나는 홈런성 타구로 상대 배터리의 간담을 서늘하게 했다. 7회 기록한 안타는 4월 16일 대구 키움 히어로즈전 이후 첫 경험이었다. 무엇보다 타격폼이 무너지지 않은 것은 그 자체만으로 고무적이었다. 올 시즌 팀의 두산전 첫 연승으로 자신감을 키운 것도 큰 수확이다.
포항|강산 기자 posterboy@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