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동국 실축’ 전북, ACL 8강 실패…반복된 승부차기 악몽

입력 2019-06-27 05:3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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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6일 전주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전북 현대와 상하이 상강의 2019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ACL) 16강 2차전에서 전북 이동국이 승부차기를 실축한 후 아쉬워하고 있다. 전주|김종원 기자 won@donga.com

3년 전이다. K리그 ‘1강’ 전북 현대는 알 아인(UAE)을 격파하고 2006년에 이은 통산 두 번째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ACL) 정상에 올랐다. 전북에 꽃길을 열어준 팀이 상하이 상강(중국)이다. 전북은 8강 원정 1차전에서 득점 없이 비긴 뒤 홈 2차전에서 5-0 쾌승을 거뒀다.

올 시즌도 양상은 비슷했다. 적지에서 비겼고, 안방에서 2차전을 치렀다. 다만 그때보다 여유가 있었다. 19일 원정에서 문선민이 전반 51초에 골 망을 갈랐다. ‘원정 골 우선원칙’으로 전북이 유리해졌다.

26일 전주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상하이와 16강 홈 2차전에서 전북은 0-0 무승부만 해도 8강에 오를 수 있었다. 물론 방심은 금물. 상하이는 울산 현대를 5-0으로 대파, 조 2위로 토너먼트에 오른 만만한 상대가 아니다.

그러나 전북의 승부차기 악몽이 반복됐다. 연장까지 1-1로 비긴 뒤 진행된 승부차기에서 상하이가 복수에 성공했다. 1번 키커 이동국의 실축이 뼈아팠다. 지난해 ACL 8강에서 수원 삼성에 승부차기로 진 전북이 대회 16강에서 탈락한 건 2013·2014년 이후 세 번째다.

원한 그림은 일찍 나왔다. “모든 경기를 이기려 싸운다”는 조세 모라이스 감독의 의지가 전반 27분 골로 증명됐다. 손준호의 크로스를 김신욱이 슬라이딩 슛으로 밀어 넣었다. 대회 4호 골.

그러나 상하이는 강하게 반격했다. 오락가락한 빗줄기와 미끄러운 잔디에서 실수가 너무 많았다. 전반 종료직전에는 평범한 볼을 걷어내려던 김진수가 헛발질로 자책골을 기록할 뻔했다. 후반전도 상하이가 주도했다. 전반 15분 골대를 맞힌 헐크는 후반 27분 골대불운을 또 겪었지만 8분 뒤 결국 동점골을 뽑았다.

최영준의 투입으로 4-1-4-1에서 4-2-3-1 포메이션으로 전환, 중원을 진정시킨 전북은 후반 막판 모라이스 감독이 심판 판정에 항의하다 퇴장당해 흐름이 꺾였다. 마지막 힘을 쥐어짠 연장 전반 7분과 11분 김신욱의 연속 헤더로 영점을 잡은 전북은 연장 후반 막판에 이동국을 투입했으나 문선민의 퇴장으로 분위기가 식었다. 그리고 승부차기에서 3-5로 패했고, ‘동반 8강’을 노렸던 울산 현대와 함께 나란히 고개를 숙였다.

전주|남장현 기자 yoshike3@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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