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 다익손(왼쪽)-SK 로맥. 스포츠동아DB
롯데 자이언츠 브록 다익손(25)은 SK 와이번스 제이미 로맥(34)의 조언을 마음속에 소중히 간직하고 있다.
로맥은 6월초 SK가 외국인 투수 헨리 소사를 교체 영입하는 과정에서 웨이버 공시한 다익손에게 유독 미안한 마음이 컸다. 같은 캐나다 출신으로 다익손이 KBO리그 진출을 결정하고, 적응하는 데 큰 영향을 줬기 때문이다. “9살 차이라 동생, 심지어 아들처럼 생각했다. 큰 죄책감을 느꼈다”던 로맥은 팀을 떠나는 다익손에게 작은 용기를 심어줬다. “선수 생활을 하면서 이런 경험은 처음일 거다. 기회는 많으니 너무 좌절하지 말고, 어떤 일이든 항상 공격적으로 해라. 그러면 좋은 결과가 뒤따른다.”
롯데에 새롭게 둥지를 튼 다익손은 로맥의 조언을 실천으로 옮겼다. 이적 후에도 낙담하지 않고, 3경기에 나서 18이닝 9실점(7자책점)을 기록했다. 승운이 따르지 않아 1패만을 떠안았지만, 퀄리티 스타트(선발 등판 6이닝 3자책점 이내) 2회를 포함해 호투를 거듭하고 있다. “팀을 옮기는 과정에서 ‘계속 자신 있게 하라’던 로맥의 조언이 어려움을 극복하는 데 큰 도움이 됐다”는 다익손은 “좋은 경험을 하고 있다”며 웃었다.
다익손은 2~4일 인천SK행복드림구장에서 열리는 SK와의 원정 시리즈를 통해 모처럼 옛 동료들을 마주했다. 4일 SK전 선발 등판이 예정돼 있는데, 원 소속팀을 상대로 이적 후 첫 승리를 노리는 다익손이다. 그는 “여느 팀을 상대할 때처럼 계획을 마련해뒀다. 정말 기대되는 경기”라며 “내가 이기고 싶다. 재미있을 것 같다”고 흥미로운 미소를 지었다.
서다영 기자 seody3062@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