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키움 박병호. 스포츠동아DB
박병호는 14일 인천SK행복드림구장에서 열린 SK 와이번스와의 원정 경기를 앞두고 타격 훈련을 실시했다. 고질적인 손목 통증을 안고 있는 그는 12일 양 손목에 주사 치료를 받았다. 이어 13일에도 훈련을 소화하지 않고 휴식을 취했다. 장정석 감독은 박병호를 엔트리에서 말소하지 않는 대신 15일까지 휴식을 부여했지만, 손목 상태가 호전됨에 따라 예정보다 일찍 훈련에 참가했다. 경기 전 만난 장 감독은 “주사 치료가 효과가 있는 듯하다. 손목 상태는 괜찮다고 하더라. 16~18일 주중 3연전 출전에도 전혀 문제가 없다”고 밝혔다.
하지만 14일 선발 라인업에는 제외했다. 아직 시즌 잔여 경기가 많이 남아 있는 만큼 통증을 확실히 털어내고 다시 출발하는 것이 중요하다. 장 감독은 “선발 명단에서는 뺐다. 대신 경기 후반 대타로 대기한다. 한두 타석 정도 소화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한편으로는 “당초 15일까지 휴식을 주기로 했다. 될 수 있으면 병호를 쓰지 않고 이겼으면 좋겠다”는 바람도 덧붙였다.
뚜렷한 해결책이 없어 답답할 노릇이다. 수술을 받는다 해도 손목 통증을 완벽히 제거할 수 있다는 보장은 없다. 그나마 6월 초 1군 엔트리에서 제외됐을 당시 좋지 않았던 허리와 무릎의 상태가 호전된 데 대해 가슴을 쓸어내리는 상황이다. 장 감독도 “휴식이나 수술도 정답은 아니다. 만약 쉬어서 낫는 부상이었다면 쉬도록 했을 것”이라며 “수술도 본인의 생각이 가장 중요하다. 아마 50 대 50일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운동을 하는 이상 계속 안고 가야 하는 부상”이라며 안타까워했다.
더욱이 박병호는 매 경기 가장 먼저 그라운드에 나와 타격 훈련을 시작한다. 이에 장 감독도 “특히 병호는 운동도 많이 하는 선수라 가장 걱정이 된다”며 “선수 루틴과도 연관되어 있기에 훈련 양을 줄이는 것도 쉽지 않다”고 했다.
인천|서다영 기자 seody3062@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