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0일, 지정생존자’ 미술감독 “실제 청와대 집무실에 있는 소품 재현”

입력 2019-07-29 15:2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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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0일, 지정생존자’ 미술감독 “실제 청와대 집무실에 있는 소품 재현”

지진희 성장의 인큐베이터가 되고 있는 청와대 집무실 제작 비하인드 스토리가 공개됐다.

‘60일, 지정생존자’(극본 김태희, 연출 유종선)에서 대통령 권한대행 박무진(지진희)을 상징하는 공간인 청와대 집무실. 폭력사태를 진압하기 위한 대통령령 발령부터 한주승(허준호) 비서실장 해임, 거국 내각 구성 결정, 오영석(이준혁) 국방부 장관 임명 연기 결정까지 박무진의 모든 논의와 결정이 이뤄지며, 박무진 성장의 핵심 배경이 된 곳이었다. 실제 청와대 집무실이란 착각을 일으킬 정도로 현실감을 높이는 데 큰 몫을 해낸 바다. 이에 ‘60일, 지정생존자’ 이항 미술감독은 직접 집무실 세트 제작에 대한 비하인드 스토리를 공개했다.

이항 감독은 드라마 속 집무실과 실제 청와대와의 싱크로율에 대해 “자료를 많이 참조했다. 책상 옆에 있는 병풍이나 벽에 붙어 있는 대한민국 전도는 실제 청와대 집무실에 있는 소품을 재현한 것이다. 기본적으로 청와대 집무실에 있는 요소들을 많이 반영했다”고 밝혔다.

하지만 이곳엔 캐릭터의 감정을 부각시킬 수 있는 흥미로운 드라마적 장치들이 있다. 먼저 실제 청와대와는 달리 집무실과 접견실이 연결돼 있다. “유종선 감독과 논의 끝에, 접견실과 집무실이 연결되어 있으면, 공간에 깊이감을 줄 것이라 판단했다. 그리고 그 깊이로 인해 박무진이 리더로서 갖는 외로움을 더욱 강조하고자 했다”고.

집무실 안에서 문을 열면 밖으로 뻗어있는 긴 복도가 보인다는 것 역시 비슷한 맥락에서 설정된 장치다. 실제 청와대 집무실 밖으로는 벽이 보인다. 하지만 “청와대라는 크고 위압적인 공간으로 다가가는 박무진의 복잡한 감정과 두려움을 표현하기 위해 의도적으로 복도를 길게 배치했다”고 했다. 전체적으로 공간이 훨씬 더 심도 깊게 느껴지는 이유가 바로 이 때문이다.

가장 신경을 많이 쓴 부분은 바로 벽면에 있는 ‘봉황 장식’. 대통령을 상징하는 이 장식은 박무진이 자리의 무게를 느끼는 이미지 장치로 자주 활용됐다. 박무진이 홀로 봉황을 바라보거나, 박무진의 뒤에 봉황이 보이는 장면은 대통령 권한대행이라는 자리가 주는 위압감과 부담감을 드러냈다. “유종선 감독이 많이 고심했고, 그래서 크기나 질감을 여러 번 바꿔 제작할 만큼 애를 많이 썼다”는 그는 특히 3회에서 박무진이 대통령령 발령은 곧 자신의 정치를 시작하는 것이라며 신중하게 생각하라는 차영진(손석구)의 조언에 고민하며, 집무실 창턱에 걸터앉아 봉황을 바라보는 장면에 가장 공을 많이 들였다고 했다.

이렇듯 이항 감독을 비롯한 미술팀이 세세한 부분 하나하나까지 신경 쓰며 노력한 결과 현실감 넘치는 리얼한 청와대 집무실이 탄생했고, 인물과 스토리에 더 깊고 풍부한 감정을 불어넣고 있다. 마지막으로 이항 감독은 “미술팀뿐만 아니라 감독, 배우 모두 열심히 드라마를 만들고 있다. 앞으로 더 흥미진진한 이야기가 펼쳐질 것이라 계속해서 많은 관심 부탁한다”고 전했다.

동아닷컴 홍세영 기자 projecthong@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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