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성현. 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
3년 연속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메이저대회 정상 등극에 도전하는 박성현(26·솔레어)은 평소와 달리 욕심을 숨기지 않았다. 이번이 마지막 기회라는 사실을 잘 알고 있기 때문이다.
박성현은 1일(한국시간) 영국 밀턴케인즈 워번 골프클럽(파72·6575야드)에서 진행된 브리티시여자오픈(총상금 450만 달러·약 53억 원) 공식 기자회견에서 “올 시즌 메이저대회가 하나만 남았다. 브리티시여자오픈에서 우승하면 더할 나위 없이 좋을 듯하다”며 “지난 2년 동안 메이저대회에서 우승을 해왔다. 이번 대회 직전에 펼쳐진 에비앙 챔피언십에서 아쉽게 우승을 놓친 만큼 더 욕심이 난다”고 각오를 밝혔다.
2017년 LPGA 투어에서 뛰어든 박성현은 데뷔와 함께 US여자오픈을 제패하며 존재감을 알렸다. 이어 지난해 KPMG 여자 PGA 챔피언십에서 다시 정상을 밟아 2년 연속 메이저 우승을 달성했다.
그러나 올 시즌은 메이저 제패가 녹록지 않았다. 4월 ANA 인스퍼레이션과 6월 US여자오픈에서 각각 52위와 12위를 차지했던 박성현은 6월 KPMG 여자 PGA 챔피언십에서 아쉬운 준우승을 거뒀다. 지난달 끝난 에비앙 챔피언십에서도 퍼트 난조로 우승을 눈앞에서 놓쳤다. 3년 연속 메이저 우승을 달성하기 위해선 브리티시여자오픈에서 정상을 밟아야 한다.
챔피언조로 출발한 에비앙 챔피언십 최종라운드에서 고전하며 6위로 마친 박성현은 “영국으로 건너와 하루를 쉰 뒤 이틀 동안 연습라운드를 소화했다. 컨디션은 매우 좋다. 다시 집중할 수 있는 상태가 됐다”고 자신감을 보였다. 이어 “에비앙 챔피언십에서는 마무리가 좋지 않았다. 이번 대회에서는 마지막까지 단단한 플레이를 하겠다”고 힘주어 말했다.
박성현은 이번 대회장인 워번 골프클럽에서 2016년 브리티시여자오픈에 첫 출전을 했다. LPGA 투어 비회원 자격으로 출전했던 당시 대회에선 50위로 다소 부진했다. 그러나 2017년 16위, 지난해 15위 등으로 브리티시여자오픈에 조금씩 적응하는 모습을 보였다.
고봉준 기자 shutout@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