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0일, 지정생존자’ “갈수록 재미있다” 회차 거듭될수록 저력

입력 2019-08-04 11:00:00
카카오톡 공유하기
프린트
공유하기 닫기

어느덧 중반부를 넘어선 tvN 월화드라마 ‘60일, 지정생존자’(극본 김태희, 연출 유종선, 제작 스튜디오드래곤, DK E&M). 지난 7월 30일 방송된 10회 시청률은 최고 5.9%까지 오르며 자체 최고 기록을 경신했다. 무엇보다 “갈수록 재미있다”, “다음 주까지 어떻게 기다리나”라는 시청 소감이 쏟아지고 있는 바, ‘60일, 지정생존자’가 꾸준히 저력을 발휘하는 이유를 분석해봤다.

#1. 지진희의 성장과 리더십 (feat. 좋은사람)

대통령 권한대행 박무진(지진희)이 자신만의 리더십을 발휘해 위기를 돌파하고 문제를 해결해나가는 과정은 시청자들의 가장 큰 지지와 응원을 받는 포인트. ‘신데렐라’, ‘백면서생’으로 불리던 그가 이제는 원활한 국정 운영을 위해서라면 거래도 마다않는 리더가 되었고, 거센 정치 공세에도 돌파구를 마련해 자신의 의지를 밀어붙이는 단호함까지 갖췄다. 그리고 그 바탕엔 원칙과 제도를 신뢰하고 지키는 리더십, 거짓 스캔들로 자신이 세상의 비난을 받을지라도 가족을 정치에 이용하지 않겠다는 정직하고 도덕적인 신념이 깔려있다. 아직 진짜 정치인이 되려면 멀었을지 몰라도, 비서실장 차영진(손석구)도, 시청자도 ‘좋은 사람’ 박무진이 이기는 세상, 이런 리더가 이끄는 세상을 한번쯤 꿈꾸게 만드는 이유다.

#2. 매회 예상치 못한 미스터리 전개 (feat. 본방사수유발자)

오영석(이준혁) 의원, 지윤배(김진근) 국정원 차장을 비롯해 청와대 내부에도 테러 공모자가 있다는 사실이 밝혀지고, 죽은 줄 알았던 국정원 요원 김준오(이하율)가 살아 돌아오는 등 매회 예측불가 전개로 시청자들의 본방사수를 부르는 테러 미스터리 또한 ‘60일, 지정생존자’의 꾸준한 인기 비결. 특히 지난 10회는 태익(최영우)이 박무진을 저격하는 장면으로 끝을 맺으면서, 시청자들 사이에서 “도대체 누가 총에 맞았을까”에 대한 의견이 분분했다. 청와대 내부 공모자, 테러의 최종보스라 추정되는 VIP가 누구인지도 뜨거운 감자. 국정원과 청와대까지 손을 뻗어 이들이 실행하고자 하는 진짜 계획이 무엇인지 궁금증을 증폭시키며 다음 회 방송을 손꼽아 기다리게 한다.

#3. 대한민국 현실정치 반영 (feat. 연기장인들)

정치 현실을 생생하게 반영한 리얼한 정치전 역시 시청자의 호평을 받고 있다. 특히 대선을 앞두고, 유력 대권 주자들의 경쟁이 더욱 치열해지며 진짜 선거 정국 같은 전운마저 감돌고 있다. 장관 임명 지연으로 박무진의 지지율이 주춤한 사이, 윤찬경(배종옥) 대표는 전쟁기념관에서 대통령 선거 출마를 선언하며 강력한 대선 후보로 우뚝 섰고, 강상구(안내상) 서울 시장은 박무진에 대한 흠집내기식 선거 운동으로 지지층 공략에 나섰다. “연기가 곧 개연성”이라는 평을 얻고 있는 배우들의 실감나는 연기는 이러한 현실감에 큰 몫을 해냈다. 서로 뼈있는 말을 주고받으며 팽팽한 기싸움을 벌일 때면 시청자들에게도 그 긴장감이 고스란히 전해진다. 장관 임명식 중 발생한 총격 사건에 또 한 번 정치판이 요동칠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정치인들의 이후 행보에도 귀추가 주목된다.

사진제공= ‘60일, 지정생존자’ 영상 캡처

동아닷컴 조성운 기자 madduxly@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오늘의 핫이슈

뉴스스탠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