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위 노린다”부터 “40G 남았다”까지…5강 오른 KT 덕아웃 풍경

입력 2019-08-04 21:0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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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2019 신한은행 MY CAR KBO리그’ KT 위즈와 키움 히어로즈의 경기가 열렸다. KT 오태곤이 2회초 2사 만루에서 후속 타자의 적시타 때 홈을 밟은 후 덕아웃에서 코칭스태프의 축하를 받고 있다. 고척|김진환 기자 kwangshin00@donga.com

4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2019 신한은행 MY CAR KBO리그’ KT 위즈와 키움 히어로즈의 경기가 열렸다. KT 오태곤이 2회초 2사 만루에서 후속 타자의 적시타 때 홈을 밟은 후 덕아웃에서 코칭스태프의 축하를 받고 있다. 고척|김진환 기자 kwangshin00@donga.com

각양각색의 반응이었지만 들뜬 표정만큼은 같았다. KT 위즈가 5강5약 구도를 깨고 5위에 진입했다. 창단 이래 가장 늦은 시점에 올라 선 5위라 더욱 값지다.

KT는 4일 고척 키움 히어로즈전에서 5-3으로 승리했다. 이날 승리로 KT는 NC 다이노스를 4모 차로 제치며 5위에 올라섰다.

경기 후 덕아웃 분위기는 밝았다. ‘하늘을 찌를 듯했다’는 과장보다는, 최근 두 달간과 비슷한 수준의 밝음이었다. 설령 이틀 뒤인 6일 인천 SK 와이번스전 결과에 따라 순위가 달라지더라도, 선수단은 적어도 이틀간은 5위의 기쁨을 누리게 됐다.

김민은 “이제 5위까지 올라왔으니 앞으로는 4위를 노리겠다”고 다짐했다. ‘전 캡틴’ 박경수 역시 “기회가 왔다. 이 찬스를 놓치지 않겠다”고 강조했다. 심우준은 “KT가 후반기 첫 5위를 확정 짓는 순간 그라운드 위에 있어 영광이고 기분이 좋다”고 감격 어린 표정을 숨기지 못했다. 이날 10세이브로 두 자릿수 기록을 달성한 ‘클로저’ 이대은도 “내 기록보다 팀이 5위에 올라선 게 더욱 기쁘다”고 감격했다.

냉정함을 유지한 이들도 있다. ‘캡틴’ 유한준은 “이제 정확히 40경기가 남았다. 마무리를 잘해야 한다”고 밝혔으며, ‘안방마님’ 장성우도 “시즌 끝나는 날 5위를 해야 한다. 지금 순위에 크게 의미를 두지 않겠다”고 고개를 저었다. 최근 맹타로 팀 공격을 이끌고 있는 오태곤 역시 “기쁘긴 하지만 ‘104경기째 5위’를 알아줄 사람은 없다. 마지막 날까지 최선을 다하겠다”고 했다.

SK 와이번스, 두산 베어스, 키움, LG 트윈스, NC 이외의 팀이 5위에 올라선 건 4월 10일(한화 이글스) 이후 처음이다. 115일 만에 ‘5강5약’을 무너뜨린 KT는 들뜸 속 평정심을 유지하고자 노력 중이다.

고척|최익래 기자 ing17@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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