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합] 고유정 문자공개 “다 죽이고 끝내겠다”→온라인 문자공개에 경악

입력 2019-08-06 11:3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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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유정 문자공개 “다 죽이고 끝내겠다”→온라인 문자공개에 경악

전 남편 살해·시신 유기 등 혐의로 구속기소된 고유정(36)의 의붓 아들이 숨지기 6개월 전부터 고유정과 현 남편 A(37) 씨가 주고받은 문자가 공개된 가운데 고유정 문자 공개를 두고 온라인에서 다양한 반응을 쏟아내고 있다.

MBC는 5일 ‘뉴스데스크’를 통해 고유정과 A 씨가 주고받은 문자 메시지 일부를 처음으로 공개했다. 이날 ‘뉴스데스크’ 방송에 따르면 지난해 10월 31일 새벽 고유정은 A 씨와 주고 받은 문자메시지에서 “말이 통하지 않는다”고 A 씨에게 화를 냈다. 그러면서 다짜고짜 “다 죽이고 끝내겠다”고 문자메시지를 보냈다. 이에 A 씨가 남편이 “자신에게 미안하지 않느냐”며 답을 하자, 고유정은 한번 더 “다 죽이고 끝내겠다, 연락하지마”라고 했다.

이 문자를 주고 받은 시점은 고유정이 A 씨와의 사이에서 첫 번째 유산을 하고 몸조리를 하겠다며 집을 나간 뒤였다. 평소에도 고유정은 A 씨에게 “죽어서 보자”, “지옥에서도 다시 죽어버리겠다” 등 협박성 메시지를 수시로 보냈다. A 씨는 “칼을 들고 이제 ‘너 죽고 나 죽자’ 아니면 ‘행동으로 보여줄게’ 이런 말들을 하면서, 제가 그걸 말리고 제압했던 적이 있다”고 말했다.

분노한 고유정은 의붓아들 B군도 언급했다. A 씨가 카카오톡 프로필을 B 군 사진으로 바꾸자 고유정은 “갓품은 아이도 못 지킨 주제에”, “보란듯이 네 자식(새끼) 사진 걸어놓고 뿌듯하냐”고 일갈했다. 지난 2월 두 번째 유산을 거치면서 고유정은 감정 기복이 더욱 심해졌다. 의붓아들 B 군이 숨지기 불과 닷새 전 고유정은 A 씨에게 “너는 지금 내 끝을 건드렸다, 후회해라, 사람이 죽어야 끝난다”는 문자메시지를 전송했다. “너의 희생과 감정 배려는 오직 네가 가족이라 생각하는 두명에게 뿐”이라고 이야기했다.

뿐만 아니라 고유정은 “네 자식(새끼) 품어보겠다고 발악하던 내가 당장 죽어도 한이 없을 만큼 부끄럽다”는 폭언을 퍼붓기도 했다. A 씨는 “각자의 아이들이 있었기 때문에… 애들이 행복해질 수 있다면 내가 참고 버티는게 답이라고 생각을 했다”고 말했다.

이후 의붓아들 B 군은 2월 28일 청주로 와 부모와 함께 지내기 시작했고, 이틀이 3월 2일 오전 10시 10분쯤 충북 청주시의 한 아파트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하지만 B 군 사망을 둘러싼 경찰과 A 씨의 신경전도 만만치 않다.

A 씨는 지난달 29일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 “고유정 의붓아들 사망 사건 관련 청주상당경찰서의 부실ㆍ불법 수사 의혹에 대한 철저한 조사와 처벌, 그리고 이에 관한 민갑룡 경찰청장님의 답변을 바랍니다”라는 제목의 글을 올렸다.

A 씨는 “나는 지난 5개월간 경찰로부터 친아들을 살해한 또는 실수로 죽게한 피의자로 입건돼 조사를 받고 있다”며 “억울하고 또 억울하다. 수사과정에서 가장 아쉬운 점은 경찰이 처음부터 나만을 피의자로 지목했다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A 씨는 “내가 아이 옆에서 잠을 잤다고 해서 나만 의심을 받는다는 것이 말이나 되냐”며 “설령 내가 의심받아야 한다고 한다면, 최소한 고유정과 내가 모두 동등한 피의자로서 고려되어야 했다”고 이야기했다.

A 씨는 경찰이 자신의 잠버릇을 이유로 과실치사 혐의만을 집중적으로 추궁하는 것에 대해서도 비판했다. A 씨는 “경찰은 고유정의 말만 믿고 내가 잠을 자다가 잠버릇으로 아들을 눌러 질식시켜 숨지게 했을 가능성만 고수하고 있다”며 “경찰이 자신들의 부실 수사를 덮기 위해 죄 없는 사람을 몰아가고 있다”고 주장했다.

A 씨가 올린 국민청원에는 6일 오전 10시40분 기준 5만6000여 명이 동의했다. A 씨는 전날 자동차 온라인 모임인 ‘보배드림’ 게시판에도 비슷한 취지의 글을 작성했다.

그러나 경찰은 전남편 살해 혐의로 재판을 받는 고유정과 A 씨를 모두 용의 선상에 올려놓고 사건을 수사해 왔다는 입장이다. 경찰은 지난 24일 브리핑에서 “국립과학수사연구원의 부검 결과와 법의학 교수의 자문을 받아 분석한 결과 ‘B군이 엎드린 상태에서 얼굴과 몸통을 포함한 넓은 부위를 10분 이상 강한 압박을 받아 사망한 것으로 추정된다’는 소견을 받았다”며 “B 군은 특정 부위가 아닌 몸 전체가 눌려 질식해 숨졌을 것으로 보고 타살과 과실치사 가능성을 수사하고 있다”고 밝혔다.

타살 가능성의 경우 전남편 살해 혐의로 재판을 받는 고유정과 현 남편 A 씨 모두 용의 선상에 올려놓고 있다. 공범 가능성은 배제한 상태다. 과실치사의 경우 B 군과 함께 잠을 잔 A 씨가 잠결에 눌러 질식했을 가능성을 높게 보고 있다. B 군은 키가 98cm, 체중은 14kg으로 동 연령대의 표준키(106cm)와 표준체중(17.5kg)과 비교할 때 작은 체격이다.

B 군은 고유정의 현 남편 A 씨의 친아들이다. 제주 친가에서 지내다 고유정 부부와 함께 살기 위해 청주로 온 지 이틀 만인 지난 3월 2일 숨졌다. B 군이 사망할 당시 집에는 고유정 부부뿐이었다. A 씨는 당시 경찰 조사에서 “아침에 일어나 보니 함께 잠을 잔 아들이 숨져 있었다”며 “아내는 다른 방에서 잤다”고 진술했다.

경찰 관계자는 “A 씨가 주장한 부분이 사실과 다른 부분이 있지만, 일일이 반박하며 대응은 하지 않고 있다”며 “조만간 수사 결과를 발표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그런 가운데 고유정은 지난 5월 25일 제주로 내려가 전 남편 강모(36) 씨를 살해하고 시신을 유기한 혐의(살인, 사체손괴·은닉)로 재판에 넘겨진 상태다.

한편 고유정의 문자 공개에 온라인은 들끓고 있다. 그의 잔인함 때문이다. 협박 메시지에서 보이는 그의 폭력성은 보는 이들을 경악하게 한다.

동아닷컴 온라인뉴스팀 star@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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