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 정은원. 스포츠동아DB
정은원은 올해로 프로 2년 차를 맞은 젊은 선수다. 그러나 국가대표 2루수로 명성을 떨친 정근우를 밀어내고 주전을 꿰찬 알짜배기 실력파다. 신인드래프트 2차 라운드(전체 24순위) 지명으로 한화에 입단한 지난해에는 98경기에서 타율 0.249, 4홈런, 20타점을 올렸다. 올해는 훨씬 더 강렬한 이미지를 심어주고 있다. 5일까지 벌써 102경기를 소화한 가운데 타율 0.282, 6홈런, 48타점을 기록 중이다. 팀 공격을 풀어나가야 할 리드오프의 중책을 맡아 나무랄 데 없는 성적을 내고 있다.
그러나 3할을 웃돌던 타율이 5월 중순 이후 빠지기 시작하더니 전반기 막판에는 2할7푼대까지 떨어졌다. 팀이 치른 모든 경기에 딱 한 차례를 빼고는 모두 선발 출장하는 동안 자신도 모르게 육체적·정신적 피로가 쌓인 탓이다. 다행히 후반기 시작과 함께 다시 힘을 내고 있다. 8경기에서 타율 0.306, 1홈런, 6타점이다.
6일 잠실 두산 베어스전에도 변함없이 선발 1번 2루수로 이름을 올린 정은원은 경기에 앞서 “올스타전이 동기부여가 됐다”며 웃었다. 섭씨 35도를 웃도는 무더위 속에 훈련을 마친 직후였지만 얼굴에는 생기가 가득했다. 그는 “체력적으로는 보탬이 되지 않았겠지만, 올스타전에서 그동안 쌓였던 것들을 비워낼 수 있었다. 이름으로나 기량으로나 국가대표팀에 들어갔다가 온 기분이다”며 “올스타전에 (감독 추천 선수로) 다녀온 뒤 자극을 받았다. 남은 한 경기 한 경기도 후회를 남기지 않도록 최선을 다겠다”고 다짐했다.
잠실|정재우 기자 jace@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