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4년 만에 ‘이승엽’ 소환한 지바롯데 레어드의 30홈런

입력 2019-08-08 11: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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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승엽. 스포츠동아DB

8일 오후 일본 언론에선 이승엽(KBO 홍보대사)의 이름이 언급됐다.

이승엽은 한국을 대표하는 홈런타자다. 2017시즌을 끝으로 삼성 라이온즈에서 은퇴할 때까지 KBO리그와 일본프로야구(NPB)를 거치며 한·일 통산 626홈런(KBO리그 467홈런·NPB 159홈런)을 때려냈다.

지난해까진 NPB 지바롯데 마린스의 마지막 30홈런 타자로 남아 있었다. 일본 진출 2년째인 2005시즌 117경기에서 타율 0.260(408타수106안타), 30홈런, 82타점을 기록하며 그해 팀의 일본시리즈 우승을 견인한 업적은 두고두고 회자됐다. 특히 지바롯데가 2011년부터 일본시리즈에 오른 사례도 없으니 우승을 안겨준 선수의 이름이 떠오르는 것은 당연지사다.

게다가 2005년 이승엽 이후 30홈런 타자를 단 한 명도 배출하지 못했다. 2006년부터 2018년까진 2008년 오마쓰 쇼이츠(은퇴)와 2016년 알프레도 데스파이네(현 소프트뱅크 호크스), 지난해 이노우에 세이야가 기록한 24홈런이 한 시즌 팀 최다홈런이었다. 이 기간 20홈런 이상을 기록한 타자도 오마쓰, 데스파이네, 이노우에를 비롯해 2009년 오무라 사부로(은퇴·22홈런), 2010년 김태균(현 한화 이글스·21홈런), 2013년 이구치 다다히토(현 지바롯데 감독·23홈런) 등 6명이 전부였다. 홈런왕은 1986년 오치아이 히로미쓰(전 주니치 드래건스 단장·50홈런) 이후 단 한 차례도 나오지 않았다.

그러나 올 시즌 입단한 브랜든 레어드(32)가 마침내 팀이 고대하던 30홈런 타자로 우뚝 섰다. 4년간(2015~2018시즌) 니혼햄 파이터즈에서 뛰며 2016시즌 퍼시픽리그 홈런왕(39개)을 차지하는 등 총 131개의 홈런을 몰아친 장타력을 앞세워 팀의 아킬레스건을 치유할 적임자로 꼽혔고, 그 선택이 적중했다.

7일까지 29개의 아치를 그린 레어드는 8일 지바 ZOZO마린필드에서 열린 소프트뱅크와 홈경기에서 2점홈런 2방을 터트리며 팀의 5-3 승리를 이끌었다. 2005년 이승엽 이후 14년 만에 지바롯데에 30홈런 타자가 탄생한 경기이기도 했다. ‘지지통신’과 ‘닛칸스포츠’ 등 현지 언론은 “지바롯데는 NPB 구단 중 가장 오랫동안 30홈런 타자를 배출하지 못한 구단이다. 지바롯데에서 한 시즌 30홈런을 기록한 타자는 2005년 이승엽 이후 처음”이라고 언급했다. 그만큼 이승엽이 지바롯데에서 큰 업적을 남겼다는 증거다.

강산 기자 posterbo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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