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대 호캉스 혼행 선호, 40대는 가족여행 웰니스
한국인의 여행 목적이 변하고 있다.
모처럼 시간을 내 새롭고 남다른 것을 보는 관광이나 체험 보다는 일상에 지친 몸과 마음을 달래는 휴식이 가장 중요한 여행의 이유로 자리잡고 있다. 다국적 온라인 여행사 익스피디아는 2040 남녀 300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한 결과 전체 85%가 관광이나 체험이 아닌 오로지 휴식만을 위해 여행한 적이 있다고 답했다. 최근 주 52시간 근무제와 일과 여가의 균형을 중시하는 ‘워라밸’ 경향이 강해지면서 ‘쉬는’ 여행을 선택하는 여행자가 증가하고 있다.
휴식을 위한 여행의 형식으로는 가족여행(41.3%)을 가장 많이 꼽았다. 이어 도심 호텔에서 지내는 호캉스, 혼자 여행(혼행), 건강과 힐링에 집중하는 웰니스 여행, 액티비티와 레저를 즐기는 액티브 홀리데이 순이었다.
하지만 세대별로는 선호하는 휴식여행 스타일이 달랐다. 20대의 경우 호캉스 선호도가 가장 높아 40대보다 두 배 이상 많았다. 20대는 혼행에 대한 관심도 컸다. 30대는 액티브 홀리데이였고 40대는 가족여행과 웰니스 여행을 희망했다.
휴식여행 선호지역은 국내로 10명 중 7명이 국내여행을 선호했다. 이어 베트남, 태국 등 동남아 여행지가 뒤를 이었다.
한편 최근 등장한 휴가 트렌드인 호캉스에 대한 선호도는 상당했다. 49.7%가 호캉스로 휴가를 즐긴 경험이 있었고, 이 중 88.6%는 호캉스 또한 여행이 될 수 있다고 생각했다. 호캉스를 목적으로 호텔을 선택할 때 가장 중요한 조건은 수영장, 스파 등 호텔에서 즐길 수 있는 시설(65.8%)이었고, 이어 룸서비스, 조식 등 식음료 서비스 수준을 꼽았다.
연령별로는 2030 세대의 31.8%가 객실 내에만 머무르는 것을 선호한 반면 40대는 8.3%를 제외하고는 외부활동을 선호했다. 2030 응답자는 IPTV, 욕조, 스피커 등 객실 내에 갖춰진 시설과 설비를 특히 중시했으며 40대는 호텔이 위치한 동네의 볼거리와 즐길거리까지 고려했다. 호캉스를 위한 숙박비로는 1인 1박 평균 17만 원을 지출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스포츠동아 김재범 기자 oldfield@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