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IA 양현종. 사진제공|스포츠코리아
KIA 타이거즈 양현종(31)은 6년 연속 150이닝 대기록을 눈앞에 두고 있다. 시즌 초반 부진을 딛고 22경기에서 12승8패 평균자책점 2.73을 기록하며 ‘에이스’ 면모를 유감없이 발휘하고 있다.
눈에 띄게 끌어 내린 평균자책점이 올 시즌 가장 큰 수확 같지만, 그는 변함없이 최대한 많은 이닝을 던지겠다는 욕심을 포기하지 않는다. 언제나 개인 기록을 넘어 팀에도 가장 큰 도움이 될 수 있는 부분을 챙긴다.
4일 광주-기아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NC 다이노스전은 이런 양현종의 생각이 가장 잘 반영된 경기였다. 홀로 마운드를 끝까지 지키며 9이닝 무실점 완봉승으로 팀의 1-0 승리를 이끌었다.
양현종은 당시 경기에 대해 “컨디션이 스스로 평가하기에도 좋았다. 완봉승을 많이 해보지는 못했지만, 팀 타선과 수비의 도움이 없으면 절대 해내지 못하는 기록이다. 팀원들의 도움이 무엇보다 컸다”고 말했다.
이닝 소화에 욕심을 내는 것에 대해서는 “우리 팀이 올해 많은 여유가 없다. 젊은 투수들은 풀 시즌을 치러본 경험이 거의 전무하다. 내가 등판할 때는 최대한 많은 이닝을 소화해 뒤에 나오는 투수들에게 부담을 덜어주고 싶다”고 배경을 설명했다.
8일까지 138.1이닝을 던져 어느새 눈앞에 다가온 6년 연속 150이닝 돌파라는 값진 기록에 대해서는 담담한 모습을 보였다. 양현종은 “150~170이닝 정도는 항상 기본적으로 생각하고 시즌에 임한다. 개인적으로 나는 170이닝은 던져야 ‘내 몫을 한다’고 생각한다. 늘 그래왔고, 올해도 그 마음에는 편함이 없다”고 밝혔다.
이닝 외에 특히 욕심을 내는 부분은 단연 선발등판이다. 양현종은 2015년부터 2017년까지 3년 연속 선발투수로 30경기 이상을 소화했다. 2018년에는 시즌 막바지 부상으로 인해 29경기에 출전, 단 한 경기가 부족해 대기록을 이어가지 못했다.
이에 대해 “개인적으로 가장 아쉬운 기록이다. 매 경기에 집중해 나온 좋은 결과였는데, 올해는 꼭 다시 한번 도전하고 싶다. 남은 등판이 얼마나 될지는 모르지만 컨디션 관리에 힘써 좋은 결과를 내보겠다”고 설명했다.
양현종은 덧붙여 “대표팀은 팀을 넘어 나라를 대표하는 자리다. 없던 힘도 생겨나는 게 바로 태극마크다”며 합류가 유력한 국가대표팀에 대해서도 여전히 강한 의지를 보였다.
장은상 기자 award@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