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륜 벨로드롬 경기장에서 역주하는 선수들. 하반기 경륜 대진 방식이 1일차 독립 대진, 2일차 예선, 3일차 결승으로 바뀌면서 혼전 경주의 증가와 함께 평균 배당도 늘고 있다. 사진제공|국민체육진흥공단
독립 대진→예선→결승 방식 변경
강자끼리·약자끼리 혼전경주 양상
변수 많은 금요일 공격적 투자 찬스
경륜 대진 방식이 달라지면서 혼전 경주가 대폭 늘고 배당판도 요동치고 있다. 쌍승, 복승, 삼복승 평균 배당은 전반기에 비해 두 배 정도 상승했다.
국민체육진흥공단(이사장 조재기) 경륜경정총괄본부는 2019년 하반기부터 경륜 경주의 대진 방식을 바꾸었다. 상반기까지 실시했던 트라이얼(1, 2일차 예선 성적 합산 상위 7명 결승전 진출) 방식을 1일차 독립 대진, 2일차 예선, 3일차 결승으로 변경했다. 다양한 형태의 편성으로 고객 만족도를 높이겠다는 취지다.
독립 대진으로 치러지는 금요일은 변화가 뚜렷했다. 예전에는 각 등급 시드 배정을 받는 강자들이 분산된 것에 반해, 새로운 방식에서는 강자는 강자대로 약자는 약자대로 어울리는 등 혼전 성격의 경주가 대폭 늘어났다. 선발, 우수급과 특선급 일부도 예외가 아니었다.
예상지 ‘최강경륜’이 1월부터 6월까지 광명 26회차 1205경주, 후반기 7월 이후 5회차 총 267경주 결과를 토대로 승식별, 등급별 평균 배당을 비교 분석한 결과에서도 잘 나타난다. 금·토·일요일 3일 합계 쌍승식은 전반기 평균 배당은 22.2배였지만 후반기는 40.1배로 껑충 뛰었다. 복승과 삼복승도 각각 10.6배→17.9배, 17.9배→28.3배로 상승했다.
배당은 편성이 대폭 바뀐 금요일이 가장 변화가 심했다. 전반기 금요일 경주는 쌍승 평균 배당이 18.2배로 토요일(27.1배)과 일요일(22.1배)에 비해 안정적이었다. 하지만 후반기 들어 쌍승 35.5배를 비롯해, 복승 17.1배(전반기 8.0배), 삼복승 28.0배(전반기 11.9배)로 약 두 배 이상 높아졌다. 토, 일요일의 복승식(토 13.2배→19.5배, 일 10.8배→17.1배)과 삼복승(토 24.0배→29.3배, 일 18.5배→27.5배) 평균 배당의 상승폭 보다 휠씬 높았다.
변화는 등급별로도 나타났다. 선발·우수·특선급의 쌍승 평균 배당이 전반기에 각각 22.2배, 22.9배, 21.3배였지만 후반기는 42.9배, 37.4배, 40.7배로 높아졌다. 쌍승이 복승, 삼복승에 비해 높아진 것은 유력했던 우승후보가 2위로 밀려난 경주가 많았기 때문이다.
대진 방식에서 첫날인 금요일은 선수들의 컨디션이나 전법, 집중력 등을 파악하기 쉽지 않다. 또한 과거 소극적이던 각 등급의 약체들이 최근 해볼 만한 편성을 만나면서 활발한 움직임을 보이는 것도 이전과 달리 이변을 야기하는 요인이다.
‘최강경륜’의 박창현 발행인은 “가장 조심해야 할 금요일은 중고배당의 공격적 투자를, 토요일은 강자들이 분산되는 만큼 우열이 드러나는 편성에서 극저배당 또는 초고액 배당의 양극화를 고려해야 한다”며 “일요일은 다양한 편성에서 배당이 저·중·고로 고른 분포를 보인다는 점에 주목해 요일별, 등급별로 베팅 전략을 차별화시킬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정용운 기자 sadzoo@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