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제공|2019 광주세계수영선수권대회 조직위원회
18일 광주 국립아시아문화전당 예술극장 야외무대에서 ‘다 함께 하나 되어’를 주제로 펼쳐진 대회 폐회식에는 이용섭 대회조직위원장(광주광역시장)과 모하메드 디옵 FINA 뷰로 리에종, 도린 티보즈 FINA 마스터즈 위원장과 각국 선수단 등 1000여명이 함께했다.
지난달 12일부터 31일(세계수영선수권 17일간, 세계마스터즈수영대회 14일간) 동안 전 세계를 뜨겁게 달군 광주세계수영선수권대회와 마스터즈수영선수권은 2년 뒤 후쿠오카 대회에서의 재회를 기약하며 모든 일정을 마무리했다.
1년여 앞으로 다가온 2020도쿄올림픽을 향해 당찬 도전에 나선 전 세계 특급 수영스타의 대결로 관심을 끈 세계수영선수권과 달리 마스터즈대회는 또 다른 감동을 안겼다. 각국에서 다양한 사연을 지닌 이들이 수영을 매개로 광주에 모여 도전하고 극복하며 아픔을 치유해 나갔다. 장애인들도 스스로에 한계를 두지 않고 당당히 도전해 모두를 뭉클하게 했다.
남자부 최고령자(91세)이자 최다종목(11개) 출전자인 테네프 탄초(불가리아)는 “내 삶에는 욕망이 있다. 욕망이 없으면 목표에 이를 수 없고 무의미한 삶이다. 욕망을 이루기 위해 이 대회에 참여했다”며 끊임없는 도전을 강조했다.
마스터즈대회의 성과는 또 있다. 동호인 수영에 대한 대중의 인식 제고와 활성화의 전기가 마련됐기 때문이다. 광주대회에 국내에서는 100여개 팀에서 약 1000여 명의 선수들이 출전했다. 경영경기뿐 아니라 아티스틱수영과 오픈워터수영, 다이빙, 수구 등에 두루 참여하면서 눈길을 끌었다. 도린 FINA 마스터즈위원장은 “수영은 남녀노소, 전 연령이 하는 운동이다. 부상 염려도 적고, 유연함을 기를 수 있다. 지구촌 동호인들이 함께 어울리며 우정을 나누는 것이 마스터즈대회 핵심 가치”라고 역설했다.
2015년 하계유니버시아드대회에 이어 세계수영선수권대회까지 개최한 광주는 국제 스포츠 도시로 발돋움하게 됐다. 특히 대회 기간 메인 경기장으로 활용된 남부대 시립국제수영장은 최상급 수준을 자랑했다는 평가다.
광주시는 이번 대회를 계기로 제1의 수영 도시를 위해 엘리트 및 지도자 양성, 수영 대중화 및 생존수영 확대 등을 위한 한국수영진흥센터(가칭) 설립을 추진하는 한편 엘리트와 마스터즈 구분을 두지 않는 광주수영선수권대회와 오직 동호인들을 위한 광주수영마스터즈대회(이상 가칭) 개최를 검토 중이다.
남장현 기자 yoshike3@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