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기준을 놓고 볼 때 인천 유나이티드의 외인 공격수 케힌데(25·나이지리아)는 ‘낙제’다. 케힌데는 지난 7월 올스타 휴식기 동안 인천이 영입한 히든카드다. 상대의 집중 견제를 받고 있는 간판 공격수 무고사(27·몬테네그로)의 부담을 덜고 팀 공격력 극대화를 이끌어내기 위해 긴급 수혈했다. 195㎝·97㎏의 ‘농구선수급’ 신체조건으로 제공권 장악과 몸싸움에 능해 무고사와 좋은 시너지 효과를 낼 것이라는 기대를 받고 있다.
기대와 달리 케힌데는 아직까지 골 소식이 없다. 인천에 합류한 이후 4경기에 출전해 공격 포인트를 올리지 못했다. 지난 18일 인천축구전용경기장에서 열린 ‘하나원큐 K리그1 2019’ 제주유나이티드와의 홈경기에서는 무릎이 좋지 않아 후반 교체되어 나가기도 했다.
아직 공격 포인트가 없지만, 케힌데에 대한 유상철 감독(48)의 신뢰는 여전하다. 유 감독은 “공격 포인트가 없다는 점은 아쉽지만 케힌데로 하여금 우리도 얻는 효과가 있다”고 말했다. 이어 “골이 없지만, 케힌데의 존재로 인해 상대 수비가 부담을 느낀다. 그 덕분에 다른 선수들이 기회를 얻는다”고 덧붙였다.
유 감독은 케힌데를 믿고 기다린다는 입장이다. 그는 “본인이 가장 골을 넣고 싶을 것이다. 얼마나 답답하겠나. 경기를 치를수록 공격 기회가 많아지고 있다. 믿고 기다리면 골이 나올 것이다. 감독이 안 믿으면 누가 선수를 믿겠는가”라며 변함없는 신뢰를 나타냈다. 케힌데는 25일 포항 스틸러스와의 원정경기에서 K라그1 데뷔 첫 골 사냥에 나선다.
정지욱 기자 stop@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