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 김광현-산체스-소사-박종훈-문승원(왼쪽부터). 스포츠동아DB
SK가 5-4 승리를 챙긴 21일 인천 롯데 자이언츠전에서 선발 헨리 소사는 6.1이닝 6안타 3실점으로 제몫을 다하며 시즌 8승째(1패)를 챙겼다. 6월초 KBO리그로 복귀해 시즌 출발이 2개월 넘게 늦었음에도 12경기에서 퀄리티스타트(QS·선발 6이닝 이상 3자책점 이하 투구)를 9차례나 작성하며 무서운 속도로 승리를 쌓아가고 있다. 7승을 기록 중인 4선발 박종훈은 이미 넘어섰고, 8승을 수확한 5선발 문승원도 어느새 따라잡았다.
소사와 더불어 박종훈, 문승원이 10승에 성공한다면 SK는 역대 6번째로 한 시즌 5명의 10승 투수를 거느리는 팀이 된다. 1992년과 1993년 해태 타이거즈, 1998년 현대 유니콘스, 2015년 삼성 라이온즈, 2018년 두산 베어스에 이어서다. 특히 선발로만 10승 이상 5명은 삼성에 이어 역대 2번째가 된다. 2015년 삼성은 윤성환 17승-알프레도 피가로 13승-차우찬 12승(구원 1승 제외)-타일러 클로이드 11승-장원삼 10승으로 전무후무한 5인 선발투수 전원 10승 이상 기록을 달성했다. 지난해 두산의 10승 투수 5명 중 이영하는 선발 8승에 구원 2승을 보태 두 자릿수 승리를 완성했다.
승운이 따르지 않는 언더핸드 투수 박종훈의 남은 3승이 관건이다. 23경기에 등판해 QS 9회를 비롯해 평균자책점 3.53으로 역투하고도 박종훈은 7승8패로 승보다 패가 많다. 7월 17일 인천 LG 트윈스전에서 5이닝 4안타 2실점(0자책점)으로 7승을 찍은 뒤로는 한 달 남짓한 기간 동안 4경기 연속 패전만 떠안았다. 혹독한 여름을 나고 있다. 남은 선발등판 기회도 5, 6차례에 그칠 전망이어서 박종훈의 10승 도달 여부는 불투명하다. 뒤늦게나마 승운과 동료들의 득점 및 수비도움이 필요한 형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