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A:리뷰] 정한용 “정치 입문? 前김대중 대통령 부탁” (ft.동교동 황태자)
‘아침마당’에 출연한 배우 정한용이 정치에 입문하게 된 사연부터 배우로서의 삶을 되돌아봤다.
27일 아침 방송된 KBS1 ‘아침마당-화요초대석’ 코너에 출연한 정한용. 그는 이날 다양한 이야기를 풀어냈다.
국회의원을 지냈던 그는 정치를 시작하게 된 계기로 김대중 전 대통령을 꼽았다. “1992년도 대통령 선거 당시 (김대중 전 대통령이) 도와달라고 하셨다. 그때는 김영삼 후보, 정주영 회장이 우세했고 김대중 전 대통령의 당선 가능성이 희박했다. 돈도 가장 없으셨다. 그런데 저한테 도와달라고 하시더라. 그래서 탤런트를 이제 그만해야 할 때가 됐나 보다 싶었다”고 털어놨다.
이어 “그때 광고도 무지하게 많이 해서 돈도 좀 벌었었다. 이제 남은 생은 학교로 가서 선생님을 하고 살면 어떨까 싶었다. 그래서 배우 관두기 전에 인심이나 한번 써드리고 가자 싶었다. 미국 유학을 하려고 생각하고 도와드렸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정한용은 “김대중 전 대통령이 저를 너무 예뻐하신 데다, 버르장머리도 없다 보니 사람들이 비꼬아 얘기하는 게 동교동 황태자였다”고 말하며 웃었다.
이날 정한용은 배우로서의 삶도 되짚었다. 정한용은 서강대학교 경제학과 출신으로 동기였던 연극반 친구가 오디션을 보자고 해서 따라갔다가 졸업전 부터 배우를 시작하게 됐다고 언급했다. 정한용은 1979년 동양방송 22기 공채 탤런트 출신.
또 정한용은 회장님 역할을 자주 하는 것에 대해 “돈이 많은 역할은 인간성이 안 좋다. 저는 꼭 나쁜 역할을 하게 되더라”고 말하며 “실제로는 가난하다. 출연료는 부자나 가난한 역이나 똑같은데 사람들은 극중 인물에 따라 내 사정이 같은 줄 알더라”고 털어놓으며 웃음을 안겼다. 그러면서 “연출자들에게 착하고 가난한 것 좀 시켜달라고 하는데 잘 안 어울린다고 한다”고 덧붙이기도 했다.
이어 정한용은 자신의 소신 철학에 대해 “보통 사람들이 자기보다 높다고 생각할 때 구부리지 않냐. 자기보다 낫다고 생각하는 사람에게 굽혀야 한다고 생각한다. 그런데 사람은 높낮이가 없지 않냐. 그러니까 다 겸손해야 한다”고 밝히기도 했다.
한편 정한용은 자신의 외모에 대해 “항상 제가 나오면 같이 출연한 여배우는 톱스타가 됐다. 왜 그런가 보니까 잘생긴 남자랑 나오면 여자가 덜 예뻐 보인다. 나랑 나오면 무지 예뻐 보이는 거다”라고 말하면서 “제가 제 얼굴에 만족을 못 하니까 작가를 해야겠다 싶었다”며 '젊음의 행진' 구성작가를 했던 사연까지 덧붙여 눈길을 끌었다.
동아닷컴 이슬비 기자 misty82@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