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능시청률? 중·장년층 리모컨을 노려라

입력 2019-08-28 06:5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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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S 1TV ‘TV는 사랑을 싣고’-KBS 2TV ‘사장님 귀는 당나귀 귀’-SBS ‘미운 우리 새끼’(위쪽부터 시계 방향으로). 사진제공|KBS·SBS

40·50 겨냥한 KBS 1 ‘TV는 사랑을 싣고’ 7%
KBS 2 ‘사장님 귀는 당나귀 귀’도 7% 유지
SBS ‘미우새’ 여전한 강세와도 상통
모든 세대가 공감할 수 있는 게 중요


중장년층의 예능프로그램 ‘리모컨 파워’가 거세다. 최근 KBS 1TV ‘TV는 사랑을 싣고’ 등 40∼50세대 시청자를 겨냥한 예능프로그램이 높은 시청률을 나타내고 있다. 각 방송사가 저마다 실험적인 프로그램을 앞 다투어 내놓는 상황에서 이룬 성과라 더욱 눈길을 모은다.

2010년 종영했다 작년 9월 다시 시작한 ‘TV는 사랑을 싣고’는 최근 7%대(닐슨코리아) 시청률을 기록 중이다. ‘금요일 강자’로 통하는 MBC ‘나 혼자 산다’가 평균 9%대인 점을 떠올리면 분명한 선전인 셈이다. 이에 1994년 시작해 16년 동안 방송한 프로그램이 중장년층의 향수를 자극했다는 시선이 잇따른다.

KBS 2TV ‘사장님 귀는 당나귀 귀’(사장님 귀)의 상승세도 눈에 띈다. 프로그램은 심영순 요리연구가(79), 프로농구 LG세이커스 현주엽 감독(44) 등이 회사 부하직원들과 지내는 모습을 담는다. 조현아 책임프로듀서는 27일 “모든 세대가 공감하고 서로의 입장을 이해할 수 있도록 출연자의 연령대를 고르게 배치했다”고 설명했다. 일요일 오후 5시대라는 방송 시간대도 다양한 세대와 소통할 수 있는 요인으로 작용했다. 덕분에 방송 4개월 만에 7%대의 안정적인 시청률을 유지하고 있다.

두 프로그램의 성과는 각각 18%와 8%대인 SBS ‘미운 우리 새끼’(미우새), KBS 2TV ‘살림하는 남자들2’(살림남)의 여전한 강세와도 무관하지 않다. 모두 중장년층 출연자를 내세워 폭넓은 연령층 시청자와 소통할 수 있는 결혼·직장생활 등 일상적인 소재를 다룬다. 조 책임프로듀서는 “핵심은 공감”이라며 “젊은 세대부터 노년층까지 함께 울고 웃을 수 있게 하는 것이 중요한 요소”라고 말했다. ‘세대통합’ 콘텐츠의 가치가 여전히 크다는 의미로도 해석할 수 있다.

콘텐츠 플랫폼의 다양화를 또 다른 요인으로 꼽는 시선도 있다. 정덕현 대중문화 평론가는 “TV뿐 아니라 콘텐츠를 소비할 수 있는 플랫폼이 많아지면서 더 이상 ‘본방사수’가 중요하지 않게 됐다. 자연스레 중장년층이 주요 TV 시청층으로 떠올랐다”고 봤다. 이어 “시청률에만 매달린 채 중장년층을 겨냥해 과거 포맷을 반복하는 것은 경계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유지혜 기자 yjh0304@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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