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 국제농구연맹 월드컵을 앞둔 한국 남자농구대표팀은 최근 끝난 4개국 국제대회를 통해 보완해야 할 점을 확인했다. 대회가 가까워올수록 지휘봉을 잡고 있는 김상식 감독(가운데)의 고민도 깊어간다. 사진은 25일 삼산월드체육관에서 열린 4개국 친선대회 체코전을 지켜보고 있는 김 감독의 모습. 스포츠동아DB
한국 남자농구대표팀이 중국 우한에서 열리는 2019 국제농구연맹(FIBA) 월드컵에 출전한다. 대회 B조에 속한 한국은 31일 아르헨티나전을 시작으로 9월 2일 러시아, 4일 나이지리아와 격돌한다. 현실적으로는 1승을 거두기도 만만치 않은 대진이다. 대표팀은 27일 막을 내린 현대모비스 초청 4개국 국제대회에 참가해 전력을 점검했다. 리투아니아, 체코에 패했지만 앙골라를 상대로 승리하며 대회를 마쳤다. 결과를 떠나 신체조건과 개인기량이 뛰어난 유럽 정상권 팀과 부딪히면서 적응력을 높였다. 또한 외곽슛 적중률 향상과 상대와의 적극적인 몸싸움 등 월드컵 본선을 대비한 과제도 확인할 수 있는 무대였다.
● 경험으로 터득한 자신감
대표팀 주장 이정현(32·전주 KCC)은 4개국 국제대회를 결산하며 “유럽 팀에 대한 막연한 두려움 같은 게 있었다. 하지만 이번 대회에서 할 수 있다는 자신감을 얻었다”고 했다. “라건아도 밀릴 줄 알았는데 잘 버텼다. 그런 부분들이 자신감으로 이어지는 것 같다. 월드컵 본선에서는 전투적으로 임해 좋은 경기를 하겠다”고 다짐한 뒤 “실점하더라도 속공 등 빠른 공격을 하는 게 승부를 걸 방법이다. 외곽슛이 터지면 해볼 만하다는 걸 느꼈다”고 덧붙였다.
대표팀을 이끄는 김상식 감독(51)도 “4개국 대회에서 선수들이 조금씩 자신감을 찾은 것 같다. 코칭스태프가 더 고민하면 월드컵 본선에서 좋은 경기를 해볼 수 있을 것이다. 선수와 코칭스태프에게 모두 좋은 공부가 된 대회였다”고 얘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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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적극성과 외곽슛이 키포인트
한국이 월드컵 본선에서 목표로 하는 1승 이상의 성적을 거두려면 적극성과 외곽슛을 살려야 한다는 게 4개국 국제대회에서 증명됐다.
적극성은 모든 면에서 적용된다. 수비에서는 높이가 좋은 선수들과 끊임없는 몸싸움을 펼쳐야 한다. 그래야 그들의 활동 반경을 최소화할 수 있고, 리바운드도 쟁취할 수 있다. 공격에서는 높이를 의식하지 않는 적극적인 공격 의지가 필요하다. 패했지만 리투아니아전과 체코전에서 나왔던 좋은 장면들을 보면 공수에 걸쳐 선수들이 적극성을 보일 때였다.
외곽슛은 적중률도 높여야 하지만 시도 자체를 최대한 늘려야 한다. 속공 등 빠른 공격상황뿐 아니라 상대 수비가 정돈된 상황에서도 더 많이 외곽슛을 시도해야 한다. 객관적인 전력에서 앞서는 팀을 상대로 좋은 경기를 하려면 공격 횟수 자체를 최대한 늘리는 게 방법이 될 수 있다.
최용석 기자 gtyong@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