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모랜드 연우, 父 이경배 PD 연출 다큐멘터리 내레이터 도전

입력 2019-08-30 14:5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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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모랜드 연우, 父 이경배 PD 연출 다큐멘터리 내레이터 도전

‘MBC 스페셜-풍도, 720일 간의 야생 기록’ 편에서는 외딴 섬 풍도의 경이로운 풍경을 만나본다.

불과 몇 십 년 전 마을 뒷산과 들판에서 쉽게 만날 수 있던 동물들은 이제 백과사전에나 존재하는 것만 같다. 하지만 지금도 인간의 발길이 닿지 않는 곳에선 여전히 야생의 삶이 이어지고, 그들만의 희로애락이 펼쳐진다.

‘MBC 스페셜-풍도, 720일 간의 야생 기록’은 모모랜드 연우와 그의 아버지인 이경배 PD가 내레이터-연출자로 만나 더욱 눈길을 끈다. 내레이터로 활약한 연우는 방송 내용을 통해 부모에 대한 고마움과 아버지 일에 대한 자부심을 가지게 됐다며 많은 기대를 당부했다.


겨울 끝자락, 해마다 2월 말이면 풍도를 찾는 한 쌍의 매가 있다. 녀석들은 해안가 절벽 높은 곳에 둥지를 틀고 산란을 준비한다. 암컷은 수컷의 사냥능력에 따라 산란을 결정한다. 먹잇감을 낚은 수컷은 공중에서 의기양양하게 암컷에게 먹이를 전달한다. 이는 일종의 부부 금실이자 암컷의 번식 고민을 해결해주는 열쇠다.

새끼를 만나는 기쁨만큼 책임감도 커지는 건 사람이나 매나, 마찬가지. 아직 어린 새끼도 한 마리의 새를 먹어 치우니, 부모는 새끼 네 마리를 건사하는 게 쉽지 않다. 새끼들을 위해 수컷이 사냥에 나서니 다른 새들은 매의 눈을 피해 있거나 벌벌 떠는 수밖에 없다. 새들의 제왕이지만 부모 노릇을 할 때만큼은 지극정성인 매의 생태와 육아일기를 공개한다.

이런 가운데 20여 년 전, 염소 한 마리가 가출했다. 돌아올 기미가 없어 내버려 두길 몇 해, 녀석은 야생에서 살아남았고 가족을 늘려 이제는 마을 주민 수가 많다. 입은 또 얼마나 미식가인지, 귀한 약초만 골라 먹는다. 어쩔 수 없이 소탕 작전에 나선 평균 연령 70대의 주민들. 하지만 마치 사람들을 놀리기라도 하듯, 녀석들은 이리저리 내빼기만 한다. 야생 염소와 주민들의 한판 대결, 과연 승자는 누가 될까?

뿐만 아니라 풍도의 바다는 계절마다 물빛을 달리한다. 바다에서 계절을 알고 싶다면 제철 물고기를 만나면 된다. 산란을 위해 풍도 앞바다를 찾은 주꾸미가 가장 먼저 해야 할 일은 ‘구해줘 홈즈’다. 조개껍질처럼 움푹 패고 단단한 곳을 좋아한다.

조개껍질 안쪽에 한 번에 2~300여 개의 알을 낳고 둥지 입구를 온몸으로 꽁꽁 막아 알을 보호한다. 어미는 이때부턴 식음을 전폐한 체 발로 알을 굴려 산소를 공급한다. 지극한 정성으로 새끼들을 지키고 생을 마감하는 주꾸미의 눈물겨운 모성, 풍도 바다를 풍요롭게 만드는 대자연의 질서를 담았다.

동아닷컴 곽현수 기자 abroad@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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