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일 충북 진천국가대표선수촌에서 대한체육회 제27차 이사회가 열렸다. 이기흥 대한체육회장이 이사회 시작을 알리는 의사봉을 두드리고 있다. 진천|김진환 기자 kwangshin00@donga.com
문재인 정부가 가장 공들여 추진하는 스포츠 사업 중 하나가 2032년 하계올림픽의 남북 공동개최다. ‘올림픽을 통한 평화’라는 측면에서 이를 긍정적으로 바라보는 국제올림픽위원회(IOC)는 최근 대한체육회에 “2032년 올림픽을 향하는 징검다리 대회로 2024년 유스동계올림픽을 (남북이) 유치하면 어떠냐”는 제안을 해온 것으로 알려졌다.
대한체육회 이기흥 회장은 2일 진천국가대표선수촌 벨로드롬 대강당에서 열린 제27차 이사회 모두발언을 통해 이러한 사실을 공식적으로 밝혔다. 이날 이사회는 ▲ 하계올림픽 남북 공동유치 ▲ 지방자치단체장의 체육단체장 겸직을 금지한 국민체육진흥법 개정에 따른 민간 시군 체육회장을 선거로 뽑는 시도체육회 규정개정 의결 ▲ 창립 100주년을 맞이한 체육회 차원의 체육 선진화 및 혁신안 마련 등 3가지를 핵심 주제로 진행됐다.
이 회장은 “IOC의 2024년 유스올림픽 유치 제의를 청와대에 알렸다. 이달 중 구체적인 계획을 마련해 다음 달 스위스 로잔 IOC 본부를 찾아가 유치 신청을 할 것”이라고 전했다.
어느 정도 구상은 끝났다. “2018평창동계올림픽의 레거시(유산)를 활용하면서 ‘서울·평양 올림픽’ 의미를 위해 서울 태릉선수촌에서 빙상종목을, 북한 마식령스키장에서 스키 종목을 유치하는 걸 고려하고 있다“고 이 회장은 설명했다.
2019충주세계무예마스터십에 맞춰 방한한 IOC 부위원장 등 IOC 주요 관계자들과 접견할 이 회장은 내년 7월 개최될 2020도쿄올림픽과 11월 전 세계 206개국 올림픽위원장, 세계연맹 회장단이 참석할 국가올림픽연합(ANOC) 서울 총회에서 한국의 올림픽 남북 공동개최 의지를 다시 한 번 역설한다는 복안이다. 다만 북한이 우리 측 (유스올림픽 유치) 제안을 받아들였는지, 동시에 긍정적인 의사를 밝혔는지 여부는 알려지지 않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