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해인. 스포츠동아DB
대한민국 피겨스케이팅의 차세대 주자들이 주니어 그랑프리대회에서 동반 입상하며 앞날을 밝혔다.
이해인(14·한강중)은 7일(한국시간) 라트비아 리가에서 열린 국제빙상경기연맹(ISU) 2019~2020시즌 피겨스케이팅 주니어 그랑프리 3차대회 여자 싱글 프리스케이팅에서 기술점수(TES) 70.13점, 예술점수(PCS) 60.57점으로 합계 130.70점을 획득, 쇼트프로그램의 66.93점을 더한 총점 197.63점으로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이해인은 2012년 슬로베니아 주니어 그랑프리 5차대회에서 우승한 김해진 이후 7년만에 이 대회 여자 싱글에서 금메달을 선물했다. 쇼트프로그램에선 다소 아쉬움을 남겼지만, 프리스케이팅에서 7개의 점프를 모두 깔끔하게 성공하는 클린 연기를 펼쳤다. 스텝과 스핀 연기도 흠 잡을 데 없었다. 2018~2019시즌 김예림(16·수리고)이 3차대회에서 기록한 프리스케이팅 130.26점, 5차대회의 총점 196.34점을 넘어 한국 여자 피겨 주니어 역대 최고점도 경신했다.
남자 싱글의 이시형(19·고려대)도 7일 같은 장소에서 열린 프리스케이팅에서 141.01점을 획득, 쇼트프로그램의 77.30점을 더한 총점 218.31점으로 안드레이 모잘레프(러시아·223.72점)에 이어 은메달을 차지했다. 이로써 이시형은 2016~2017시즌 러시아 사란스크 4차대회에서 작성한 개인 최고 성적(8위)을 뛰어넘어 주니어 그랑프리 대회 첫 메달을 따냈다.
7번째 출전만에 달성한 쾌거다. 두 번째 점프 과제인 트리플 악셀에서 착지가 흔들리긴 했지만, 나머지 연기는 문제없이 해냈다. 연기 후반부의 더블 악셀~트리플 토루프 콤비네이션 점프와 트리플 러츠, 더블 악셀~싱글 오일러~트리플 살코 콤비네이션도 실수 없이 해냈다.
우승을 차지한 이해인은 매니지먼트사인 올댓스포츠를 통해 “쇼트프로그램에서 준비했던 것을 모두 보여드리지 못해 아쉬웠다”면서도 “프리스케이팅에서 만회한 것 같아 행복하다. 남은 6차 대회에서도 좋은 모습을 보여드리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강산 기자 posterboy@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