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 전여빈이 영화 ‘죄 많은 소녀’를 통해 대중들에게 눈도장을 찍고, 이어 드라마까지 진출했다. JTBC 드라마 ‘멜로가 체질’을 통해 다큐멘터리 감독으로 분해, 가슴 아픈 상처를 가진 캐릭터를 완벽하게 표현해냈다. 전여빈은 ‘멜로가 체질’ 촬영이 끝난 이후, 종영인터뷰를 통해 드라마를 끝낸 소감을 전했다.
“9월 1일이 마지막 촬영이었어요. 촬영 끝나고 기자간담회도 하고, 종영 회식을 하기도 했고요. 근데 아직까지도 주말마다 ‘멜로가 체질’ 방송이 되고 있어서, 촬영을 끝낸 기분이 들지 않아요. 이상하게 아직도 촬영 중인 것 같아요. 방송을 하고 있으면 단체방이 시끄러워지고요. 그래서 아직도 뭔가 붙어있는 느낌이에요.”
전여빈이 연기한 이은정은 연인과 사별한 뒤, 그를 떠나보내지 못하고 홀로 계속 연애 중인 상황. 그런 캐릭터를 두고 시청자들은 함께 눈물을 흘렸다. 전여빈은 “촬영장에서 은정이를 ‘아픈 손가락’이라고 이야기를 해주셨어요. 은정이 캐릭터가 아픈 사람인 건 맞지만, 거기에 너무 도취되려고 하지 않았어요. 슬픔을 억누른 탓에 아픔이 발화되지 못한 거죠. 하지만 너무 슬픔에 빠져있으면 그 표현이 나올 수 없을 것 같았어요”라고 설명했다.
이런 캐릭터를 구성하면서 중점을 둔 부분은 무엇이었을까. 전여빈은 ‘멜로가 체질’의 첫 촬영을 회상했다.
“은정이의 첫 촬영은 효봉이(윤지온 분)가 일하고 있는 곳에 도시락을 선물하러 가는 장면이었어요. 거기서 효봉이를 보면서 은정이가 미소를 짓는데, 감독님이 미소를 지어도 조금만 지어야한다고 하셨어요. 거기서 느낌이 확 왔죠. 1부만 봐도 은정이가 겪은 상처가 있기 때문에, 캐릭터를 어떻게 잡고 싶어 하시는 지 느낌이 확 왔죠.”
‘멜로가 체질’에서는 초반에 이효봉 역할에 캐스팅됐던 오승윤이 개인적인 문제로 하차하게 되면서 한 번의 고비를 맞이하기도 했다. 하차와 동시에 이뤄진 재촬영으로 첫 방송이 연기되기도 했다.
“모두가 알고 있는 위기가 있었죠. 다 같이 마음 아파했고, 그래서 다 같이 힘을 내자는 의미에서 더 으쌰 으쌰하려고 했어요. 찍어야하는 분량이 너무 많았고, 찍어야하는 컷들만 그대로 구현을 해야 하기도 했어요. 그때 다들 많이 지치기도 했고, 주어진 시간 안에서 촬영을 마쳐했어요. 저희는 이걸 너무 잘 해내고 싶고, 시청자들에게 잘 보여드리고 싶었죠. 그래서 더 의기투합했어요. 재홍 오빠와 우희 언니가 전 스태프들에게 밥을 사기도 했고요.”
모든 드라마가 시청률로 판단될 수는 없지만, ‘멜로가 체질’은 1%대의 저조한 시청률을 기록했다. 하지만 전여빈은 ‘멜로가 체질’ 시청률에 대한 생각을 달리했다.
“사실 저는 드라마를 볼 때 시청률이 높으니까 봐야겠다고 생각한 적은 없었어요. (배우들의) 연기와 내용이 좋아서 즐기는 시청자의 입장이었죠. 이번에는 드라마에 함께한 배우로서 사명감과 책임감이 있었죠. 그래서 시청률이 높고 낮은 수치를 이번에 파악을 하게 됐어요. 주변에서 시청률이 잘 안 나왔다고 말을 해주시더라고요. 살짝은 의기소침하기도 했어요. 왜냐면 현장 분위기가 너무 좋았거든요. 근데 친구들은 연락이 와서 반응이 너무 좋다고 해주더라고요. 그래서 시청률 1%가 엄청 뜨거운 1%라는 걸 알았어요. 그 반응들이 정말 큰 힘이 됐고요.”
낮은 시청률에도 불구하고, 드라마를 보고 함께 울고 웃었던 시청자들의 반응을 보며 전여빈은 많은 힘을 얻었다고 말했다.
“영화와는 다르게 실시간으로 올라오는 반응이 한편으로는 무섭기도 했어요. 그래서 못 보고 있었는데, 주변에서 봐도 된다는 응원에 (댓글을) 보게 됐어요. 응원을 많이 해주셔서 행복했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