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 번째 포수’ 주효상, 단 한 타석에서 팀 영웅으로

입력 2019-10-07 23:1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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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2019 신한은행 MY CAR KBO 포스트시즌’ LG 트윈스와 키움 히어로즈의 경기가 열렸다. 키움 주효상이 연장 10회말 1사 3루에서 끝내기 안타를 친 후 환호하고 있다. 고척|김진환 기자 kwangshin00@donga.com

키움 히어로즈 세 번째 옵션 포수인 주효상(22)이 단 한 타석에서 영웅으로 떠올랐다.

키움은 7일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2019 포스트시즌(PS) 준플레이오프(준PO) LG 트윈스와의 2차전에서 연장 10회 접전 끝에 5-4로 이겼다. 1차전에 이어 또다시 끝내기 승리를 거두며 포스트시즌(PS) 역대 두 번째 2연속 경기 끝내기 승리 팀의 주인공이 됐다. 종전 기록 역시 2013년 준PO 1·2차전에서 나온 넥센(현 키움)의 두산 상대 연속 끝내기 승리였다.

마지막 주인공 역할은 연장 10회에 포수 마스크를 쓴 주효상이 맡았다. 주효상은 이날 키움의 세 번째 포수였다. 키움은 선발 포수로 박동원이 나섰으나 3회에 무릎 통증으로 이지영과 교체됐다. 이지영은 9회말 공격에서 대타 송성문과 교체됐는데, 승부가 연장으로 이어지자 장 감독은 주효상을 10회초 수비 때부터 포수 포지션에 넣었다.

키움은 10회말 선두타자 김하성이 안타로 출루해 끝내기 찬스를 맞이했다. 이후 김웅빈의 희생번트로 주자가 2루에 안착했고, 이 상황에서 타석에 들어선 게 바로 주효상이었다.

LG는 좌타 주효상을 막기 위해 투수를 좌완 진해수로 교체했다. 그러나 진해수는 절체절명의 위기에서 치명적인 사인 미스로 선행주자의 추가 진루를 허용했다. 야수가 없는 2루로 견제구를 던져 공이 뒤로 빠졌고, 김하성은 이 상황에서 3루까지 내달렸다.

LG는 1사 3루 상황에서 전진수비로 위기를 막으려 했다. 주효상은 촘촘한 내야를 뚫기 위해 강한 타구를 날리려 했다. 진해수의 7구째 슬라이더를 곧바로 잡아 당겼고, 이 타구는 2루수 윤진호에게 향했다. 윤진호는 홈을 향해 강한 송구를 뿌렸지만, 전력 질주하는 김하성을 잡기는 무리였다. 주효상의 끝내기 내야땅볼이 완성되자 키움 선수들은 모두 덕아웃을 박차고 나와 이번 시리즈 두 번째 끝내기 승리를 만끽했다. 키움은 2승으로 시리즈 우위를 가져가며 플레이오프 진출에 이제 단 1승만을 남겨 놓게 됐다.

고척|장은상 기자 award@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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