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S선발·불펜 경험, 키움 이승호 태극마크 먼 꿈 아냐

입력 2019-10-25 05:3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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키움 이승호. 스포츠동아DB

“몸이 빨리 풀리는 편이어서요.”

키움 히어로즈 좌완투수 이승호(20)는 올해 포스트시즌(PS)에서 다양한 경험을 쌓았다. 기존 보직인 선발은 물론, 불펜으로도 활약하며 팀에 큰 힘을 보탰다.

이제 20대 초반에 들어선 어린 선수지만, 큰 경기 경험만큼은 웬만한 주축 선수에 뒤지지 않는다. 이승호는 지난해 가을야구에서도 전천후 활약 자원이었다. 준플레이오프(준PO)와 PO에서 1+1 선발 카드로 충분히 제 몫을 해냈고, 당시의 활약을 인정받아 올해 정규시즌에는 풀타임 선발로 뛰었다.

올해 PS에서도 호투는 계속된다. LG 트윈스와의 준PO 3차전에서는 선발로 나서 4.1이닝 2실점으로 아쉬움을 남겼지만, SK 와이번스와의 PO 1차전에서는 원포인트 불펜으로 0.1이닝을 깔끔하게 막았다. 시리즈가 3승으로 끝난 탓에 선발 기회는 얻지 못했다.

오랜 휴식 끝에 23일에는 한국시리즈(KS) 선발등판 기회를 잡았다. 두산 베어스와의 2차전에서 날카로운 제구력을 앞세워 5.1이닝 2실점으로 좋은 모습을 보였다. 승리투수 자격을 갖추고 마운드에서 내려갔지만 팀이 끝내기 패하며 빛이 바랬다. 그러나 큰 무대에서 보인 그의 호투는 분명 팀에 확실한 플러스 요인이었다.

실전 감각 문제는 전혀 없었다. 긴 휴식으로 밸런스 문제가 사전에 제기됐지만, 보란 듯이 완벽한 제구력을 보여 두산 강타자들을 당황하게 했다. 비결은 바로 어떤 상황에서도 몸 컨디션을 완벽하게 유지하는 자기관리다.

이승호는 “선발과 불펜을 오가는 게 크게 힘들진 않다. PO에서 불펜 등판을 앞뒀을 때도 몸이 금방 풀렸다. 열이 많고, 땀도 금방 나는 스타일이라 많은 도움이 된다”고 전했다.

국가대표팀 대체 자원 1순위라는 평가를 받을 만 하다. 프리미어12를 앞두고 있는 대표팀은 현재 좌완 구창모(NC 다이노스)의 공백을 메우기 위해 여러 팀 선수들을 살펴보고 있다. KS 종료 후 대체인원을 발표하겠다고 밝힌 김경문 감독은 “그래도 좌완”이라며 힌트를 공개했는데, 현재 구위나 컨디션으로 볼 때 이승호는 김경문호 승선이 가장 유력한 후보다.

장은상 기자 award@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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