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통으로 학습·작업 능률 50% 넘게 줄었다”

입력 2019-11-03 15:54: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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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두통학회, ‘편두통 환자의 삶의 질 실태’ 조사 결과

- 한 달 평균 12일 이상 편두통 경험
- 우울·짜증·불면·불안·공황장애 증상
- 일상생활 장애로 삶의 질 저하 심각

국내 편두통 환자들은 한 달 평균 12일 이상 두통을 경험하며 일상생활에 심각한 장애를 받지만, 제대로 된 진단을 받기까지는 평균 10.1년의 시간이 소요되는 것으로 조사됐다. 대한두통학회는 신경과 내원 편두통 환자(207명)를 대상으로 한 ‘편두통 환자의 삶의 질 실태’ 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한 달 평균 12일 이상 편두통 경험

최초 편두통 지각 후 병원에서 편두통을 확진 받기까지 평균 10.1년이 걸렸으며, 심지어 진단까지 21년 이상 걸렸다고 응답한 환자(14%, 29명)도 있었다. 편두통 증상을 처음 경험하고 병원을 바로 방문한 환자는 10명 중 1명(13%, 27명)에 불과해 대다수의 환자들은 일시적인 증상 완화를 위한 진통제 복용, 휴식 등의 소극적인 치료와 관리를 시행해 두통을 더욱 악화시킨 것으로 나타났다.

정확한 진단과 치료가 늦어지면서 편두통 환자들의 삶의 질은 매우 낮아져 있었다. 설문에 참여한 편두통 환자들은 한 달 평균 12일 이상 편두통을 경험했으며, 한 달에 4일 이상은 두통으로 인해 학습 또는 작업 능률이 50% 이하로 감소했다고 호소했다. 또한 증상이 심해 결석이나 결근을 한 적도 한 달에 하루 꼴로 있었다고 답했다.

조수진 대한두통학회 회장(한림대동탄성심병원 신경과)은 “편두통은 세계보건기구(WHO)에서 선정한 질병 부담 2위 질환으로, 학업이나 경제 활동이 왕성한 청장년층 환자 비율이 높아 사회경제적 부담이 높지만 평생 편두통으로 진료를 받은 경험이 있는 환자는 3명 중 1명에 불과한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편두통으로 인한 우울·짜증·분노 심각

편두통은 신체적 측면뿐 아니라 심리적 문제도 야기한다. 응답 환자의 과반 이상은 편두통으로 인해 우울감을 호소하거나(62%), 짜증이나 화를 자주 낸(66%) 것으로 나타났다. 불면증(26%), 불안증상(25%), 공황장애(6%)를 경험한 환자도 있었다.

또한 환자들은 편두통 때문에 가족들을 돌보는 것이 어려울 뿐 아니라(60%), 본인으로 인해 가족까지 영향을 받았다(60%)고 생각하고 있어, 편두통 환자의 고통이 환자 가족에게 그대로 이어진 것으로 파악됐다.

안진영 대한두통학회 부회장(서울의료원 신경과)은 “편두통 환자들은 편두통 발작 시 극심한 고통으로 학업이나 사회생활을 거의 수행하지 못하고, 편두통이 없더라도 언제 나타날지 모르는 증상이 우려되어 일상생활에 소극적으로 임하는 경향이 있다”고 설명했다.


편두통으로 인한 장애가 크거나 빈도가 잦은 경우에는 두통 발생의 횟수를 줄이고 통증 강도를 낮추는 예방치료가 권고된다. 하지만 1,2차 병원에서는 환자의 20%만이 예방 치료를 경험한 것으로 조사돼 예방 치료 접근성이 낮았다.

3차 병원에서 예방 치료를 받은 환자들을 대상으로 한 만족도 조사에서는, 효과 측면에서 두통일수 감소에 도움이 있다(66%), 진통제 먹는 횟수가 감소했다(68%), 삶의 질 개선을 경험했다(63%) 등으로 나타났다.
정용운 기자 sadzoo@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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