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대 최다’ 9명의 재자격 FA가 던지는 시사점

입력 2019-11-03 19:0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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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자격 자유계약선수(FA)가 쏟아진다.

KBO는 3일 FA 신청선수 19명의 명단을 공개했다. 이들 중 재자격 선수는 9명으로 절반에 육박한다. 종전 2017년의 8명보다 한 명 많은, FA 제도 도입 이래 가장 많은 재자격 선수가 시장에 나오는 것이다. 리그 전반에 불어 닥치는 세대교체, 리빌딩의 트렌드에서 이들이 던지는 시사점은 분명하다.

● 위험 감수한 9인, 미아 사태를 피할까

현행 FA 제도에서 두 번째 자격을 얻는 건 최소 30대 중반의 나이에 접어들었음을 의미한다. 올해 재자격 선수들도 최고령 유한준(38)부터 최연소 오재원, 박석민, 정우람(이상 34) 등 모두 30대 중후반이다. 이들의 평균 연령은 35.7세다. 이들에게 20인 외 보상선수를 내어주며 장기 계약을 안기는 건 구단 입장에서 위험 부담이 따른다. 자연히 주도권은 구단 쪽으로 기울 수밖에 없다. 한 쪽으로 기울어진 시소에서 선수들은 울며 겨자 먹기로 도장을 찍는 사례가 많다. 지난해 노경은처럼 미아가 돼 1년간 야구를 할 수 없게 되는 것만은 피하고 싶기 때문이다.

● 첫 자격 얻은 젊은 피, 운신의 폭 넓어진다

반대로 10명의 신규 FA 선수들에게는 운신의 폭이 넓다. 2017년 최형우·이대호를 시작으로 지난해까지 3년간 매년 100억 원대 FA 선수가 나왔다. 하지만 올해는 이처럼 스토브리그 판도를 바꿀 대어는 보이지 않는다. 대신 알짜배기 선수들이 많다. 안치홍, 김선빈, 오지환 등 1990년대생 선수들에게는 자신의 가치를 제대로 평가받을 기회다. 시장에 함께 나온 이들의 연령대가 상대적으로 높기 때문에 젊은 선수들의 가치가 올라갈 전망이다.

● 현실적 제도 개선의 필요성

재자격 FA 선수에게는 사실상 이적의 길이 막힌 모양새다. 김선웅 선수협 사무총장은 3일 “아무래도 보상 문제가 발목을 잡을 수밖에 없다. 연령대에 따라 보상 규제 완화가 필요하다”며 “또한 FA 권리 행사 후 4년 뒤 재취득이 가능한 것도 문제다. 자신의 계약기간이 종료되면 다시 자격을 얻는 게 상식적”이라고 강조했다. KBO는 4일 2019년 제7차 실행위원회를 개최하고, 이 자리에서 FA 관련 세부내용을 마련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당장 올해 FA들에게는 적용이 쉽지 않지만, 30대 중반 베테랑의 가치를 제대로 평가할 수 있는 개선점이 있을지 관심이 주목된다.

최익래 기자 ing17@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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