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 이영애가 4일 서울 강남구 CGV압구정에서 열린 영화 ‘나를 찾아줘’ 제작보고회에서 취재진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그는 이번 작품이 자신의 연기 인생에 “큰 전환점이 될 것”이라고 기대했다. 김진환 기자 kwangshin00@donga.com
■ ‘나를 찾아줘’로 14년만에 스크린 컴백하는 이영애
6년전 실종된 아들 찾는 엄마 역
“오래 기다린만큼 가치있는 작품
가족과 보낸 시간이 자양분 됐다”
“오래 기다린만큼 가치있는 작품
가족과 보낸 시간이 자양분 됐다”
이영애는 스크린 복귀작인 ‘나를 찾아줘’(감독 이원근·제작 26컴퍼니)의 27일 개봉을 앞두고 4일 서울 압구정동의 한 극장에서 제작보고회를 열고 “자꾸 14년이라고 짚어주니 만감이 교차한다”면서도 “기다린 만큼, 오랜만에 내놓을 가치가 있는 작품이라는 확신을 갖고 있다”고 밝혔다.
● 14년 만의 선택, ‘나를 찾아줘’인 이유는
‘나를 찾아줘’는 6년 전 실종된 아들을 봤다는 제보를 받은 엄마가 홀로 낯선 마을로 향하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다. 이영애는 공백 기간 여러 영화의 출연 제안에 응하지 않았지만 “이번엔 달랐다”고 했다. “스릴러이지만 따뜻했고, 착하지만은 않은, 지리멸렬한 인간군상들에 마음이 움직였다”고 말했다.
아이의 엄마가 되고나서 얻은 가치관도 영향을 미쳤다. 2009년 결혼한 그는 2011년 이란성 쌍둥이 남매를 얻었다. 연기 공백은 그렇게 생겼다.
“결혼하기 전에는 작품의 장르나 역할에 집중하고 욕심냈다”고 밝힌 이영애는 “엄마가 되고 보니 다양한 색깔의 영화가 나오면 좋겠고, 제가 참여한 영화나 드라마가 사람들에게 좋은 영향을 미치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했다. 아이들이 앞으로 살아갈 세상에 긍정적으로 작용할 영화를 선택해 집중하고 싶다는 각오다.
배우 이영애가 4일 서울 강남구 압구정로에 위치한 CGV 압구정에서 열린 영화 ‘나를 찾아줘’ 제작보고회에서 진행자의 질문에 답변하고 있다. 김진환 기자 kwangshin00@donga.com
● “가족은 나의 큰 자양분”
‘나를 찾아줘’ 공개를 앞두고 이영애는 ‘최근’ 출연작인 ‘친절한 금자씨’와 줄곧 비교의 시선을 받는다. 두 작품 모두 아이를 잃은 엄마 역할이기 때문이다. 얼핏 비슷해 보이지만 그는 “큰 차이가 있다”고 말했다. 엄마의 감정을 상상해 연기한 과거와 달리 이제는 체험하고 느낀 엄마의 마음을 표현할 수 있어서다.
“가족과 보낸 시간이 큰 자양분이 됐고, 이번 영화를 만나는 뿌리가 됐다”는 이영애는 “엄마의 마음을 알기에 역할을 더 입체적으로 느끼며 공감할 수 있었다”고 돌이켰다. 8년간 엄마로 살면서 쌓은 감정이 이번 영화에 어떻게 담길지 스스로도 “많이 궁금하다”며 “저에게 큰 전환점이 될 영화라는 기대를 갖고 있다”는 바람도 덧붙였다.
이영애는 나락으로 떨어진 엄마가 진실을 추적해가는 과정을 그리며 배우 유재명과 대척점에 선다. 이날 제작보고회에서 유재명은 “촬영장에 이영애 선배가 등장하면 현장의 기운 자체가 달라졌다”며 “부드러움에서 나오는 강한 힘, 상대 배우에게 주는 선한 영향력의 에너지를 느꼈다”고 말했다.
이해리 기자 gofl1024@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