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합] 김나정 아나운서, ‘82년생 김지영’ 감상평 뭇매→악플러 고소

입력 2019-11-04 22:42:00
카카오톡 공유하기
프린트
공유하기 닫기
크게보기

[종합] 김나정 아나운서, ‘82년생 김지영’ 감상평 뭇매→악플러 고소

김나정 아나운서가 악플러 처단에 나섰다. 영화 ‘82년생 김지영’에 대해 감상평을 남겼다가 이슈의 중심에 서면서 갑작스레 대중의 주목을 받은 김나정 아나운서. 그는 급격히 늘어난 악플러로 인해 힘든 심경을 고백하기도 했다.

김나정 아나운서는 지난달 29일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영화 ‘82년생 김지영’에 대해 남긴 감상평으로 이목을 끌었다. 당시 그는 ‘82년생 김지영’이 여성의 부정적인 삶에만 주목했다며 “여성을 온통 피해자처럼 그려놓은 것 같아 같은 여자로서 불편했다”고 아쉬움을 드러냈다. 김나정 아나운서는 “학교 다닐 때도 왜 예쁜 치마를 입을 수 있다고 생각하면 되는데, 못 입는다고 생각해서 남자랑 똑같은 바지교복을 입고 싶다고 하는지 모르겠더라”며 “직장생활 할 때도 남자 직원들이 잘 대해주고, 해외여행가서도 짐도 다 들어주고, 문도 열어주고, 맛있는 밥도 많이 사주고, 선물도 많이 사주고, 예쁜 데도 데려가주고, 예쁜 옷도 더 많이 입을 수 있고. 여자로 살면서 충분히 대접받고 행복하고 즐겁게 살 수 있는 것들도 너무 많은데”라고 말했다. 그는 “여자로 태어나서 좋은 점을 보고 행복하게 사는 게 나는 좋다. 매일 부당하고 불만이고 화가 나는 기분으로는 힘들고 우울해서 못 살 것 같다”고 덧붙였다.

자신의 영화 감상평이 화제가 되고 누리꾼들이 갑론을박을 펼치자 김나정 아나운서는 다시 글을 남겼다. 그는 “내 의견은 페미니즘이나 영화 자체에 대해서 ‘맞다, 틀리다’를 이야기하고 싶은 것이 아니라 내 개인적인 생각”이라고 강조했다. 김나정 아나운서는 스스로를 ‘관종 공주’라고 칭하면서 “좋은 댓글이든 안타까워하는 댓글이든 모두 다 소중하고 감사하다. (좋아요도 없고 무플이면 속상하지 않나) 나 역시 이렇게 저렇게 생각해보고 댓글로 생각을 소통할 수 있어서 좋다. 응원해주시는 분들은 더더더 감사한 마음이다. 다투지 마시라. 내 생각에 관심 가져주셔서 감사하다”고 전했다.

하지만 도 넘은 악플러들의 눈살 찌푸리는 악행도 있었다. 김나정 아나운서는 악플러들의 메시지와 안티 SNS 계정 등을 공개하며 경고했다. 그는 인신공격과 온갖 욕으로 도배된 악플을 인스타그램에 게재하며 “건강한 비판이 아니라 이렇게 다짜고짜 상욕을 하시는 분들은 신고하겠습니다”라고 예고다. 안티 SNS 계정 캡처를 올리면서 “안티 계정 만들어서 비정상적으로 모독하는 글 계속 업로드하는 분도 신고하겠습니다”라고 강경 대응을 시사하기도 했다.

결국 김나정 아나운서는 고소장을 인증하며 악플러 고소 소식을 전했다. 그는 “오늘 아침까지 32명 검찰 고소. 심장 떨린다. 자꾸 수십 개씩 욕 댓글을 보니까 숨도 못 쉴 거 같고 힘들다”고 고백했다.

동아닷컴 정희연 기자 shine2562@donga.com




오늘의 핫이슈

뉴스스탠드